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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은밀해진 찌라시 값은 배로

Posted May. 18, 2005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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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정보통신부 경찰이 3월 중순 대대적인 단속을 시작하고 10일 직무 관련 정보를 사설 정보지에 흘리거나 제공하는 공무원은 파면을 포함해 법이 정하는 최고의 엄격한 처벌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사설 정보지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은 사실.

그러나 대기업과 증권사 사채시장에서는 여전히 은밀한 정보가 거래되고 있다. 정보지를 바탕으로 경쟁기업 정보를 수집, 가공해 최고경영자(CEO)에게 정기적으로 보고해야 하기 때문이다. 윗사람이나 고객들이 생생하고 다양한 정보를 요구하기 때문에 이런 사설 정보지들이 근절되지 않는다는 것.

대기업 홍보팀에 근무하는 A 씨는 단속이 시작된 이후에도 여전히 사설 정보지를 정기적으로 구독한다. 한 달에 30만50만 원 선이었던 정보지 단가가 두 배 가까이 크게 올랐지만 여전히 안 볼 수 없다는 것이 A 씨의 설명.

그는 믿을 수 있는 극소수의 사람끼리 1 대 1로 찌라시를 주고받는다며 정보지 내용의 절반 이상이 나중에 사실로 확인되는 등 신뢰도가 높아 비싼 돈을 주고라도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기업의 정보 담당자들은 수요모임 등 비공식 모임을 전보다 더욱 자주 갖는다. 이들은 여전히 일부 언론사 관계자에게서 취재 후기 형식으로 정보를 전달받기도 한다는 것.

모 기업은 정보수집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보팀을 새로 만들었다. 이 팀에 근무하는 B 씨의 하루는 기자와 비슷하다.

학연 지연 혈연을 이용해 수사기관이나 언론 및 동종업계 관계자들을 만나면서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들은 뒤 등급을 매겨 회사에 보고한다.

그는 1999년과 2003년에도 사설 정보지를 집중 단속했지만 곧 예전 상황으로 되돌아갔다며 당분간은 사설 정보지가 공개적으로 유통되지는 않겠지만 수요가 줄지 않아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속을 맡은 경찰 관계자 역시 구속수사 방침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설 정보지를 찾아내 처벌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보지에 대한 단속은 일시적인 효과만 거둘 뿐이라고 말했다.



정세진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