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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MBC, 사장 선임 제동

Posted March. 13, 2005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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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MBC 사장 취임 이후 실시된 지방MBC 사장 선임을 둘러싸고 내부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MBC는 10일 강릉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조승필(50) 본사 감사부 위원을 강릉MBC 사장으로 선임하려고 했으나 강릉MBC의 대주주인 최돈웅() 씨의 반발로 연기됐다. 최 씨는 본사가 안건조차 제대로 통보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사장을 교체하는 주주총회를 개최한 것은 적법 절차에 어긋난다며 무효를 주장했고, MBC 본사는 이를 받아들여 이달 말 다시 주총을 열기로 했다.

현재 강릉MBC 주식은 MBC 본사가 51%, 최 씨가 49%를 갖고 있다.

현 사장인 김영일() 씨는 1년 전 노사합의에 따라 구성된 사장 추천위에서 선임됐다.

강릉MBC 관계자는 특별한 하자나 교체 사유가 없는데도 2년 이상 임기를 남겨 두고 있는 사장을 본사가 일방적으로 바꾸려는 것에 대해 내부 반발이 심하다고 말했다.

MBC 본사는 이번 인사에서 19개 지방사 사장 중 2명만 유임시키고 나머지는 모두 교체했다.

대구MBC 노조도 최근 성명을 내고 사장 선임의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출근 저지 투쟁도 불사하겠다고 밝혔으며 광주MBC와 전주MBC 등에서도 반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 같은 반발은 개혁을 내건 최 사장이 사장 추천위 제도 등 지방사 사장 선임시스템을 무시하고 지방사의 정서를 반영하지 않은 데서 비롯됐다.

지방사의 한 부장급 간부는 이번 지방사 사장 인사는 본사의 파격 인사에서 밀려난 간부를 배려해주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 같다며 지방사 구성원들의 의견을 전혀 수렴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장 선임을 둘러싼 MBC 지방사의 반발은 최 사장이 공약한 지방사 통폐합과 맞물려 더욱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



서정보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