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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레졸루트 출발준비 끝났다

Posted March. 03, 2005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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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장을 비롯해 홍성택(39) 오희준(35) 등 극지 경험이 있는 대원들은 북극의 칼바람에도 덤덤한 표정이지만 처음인 정찬일(25) 강동석(36) 대원은 잔뜩 움츠린 채 겁먹은 표정.

원정대원들은 도착하자마자 짐 정리를 했다. 장비와 식량은 32kg씩 담은 배낭으로 59개, 여기에 썰매 4대를 더하면 2톤이 넘는다.

원정 출발일은 6일. 이날 워드헌트섬(북위 83도12분)을 떠나는 원정대는 북위 85도를 넘는 26일에야 중간 보급을 받는다. 썰매로 끌고 갈 짐은 대원 일인당 100kg씩 총 400kg. 썰매 무게를 줄이기 위해 꼭 가져가야할 것만 선택해야 한다. 현지적응훈련에 들어간 것은 2일부터. 꽁꽁 얼어붙은 북극 바다는 예상보다 더 가혹했다. 썰매를 끈 지 채 5분이 안돼 눈썹과 콧수염은 물론 모자에 단 라쿤 털에까지 모두 얼음이 매달렸다.

북극 원정의 최대 난관은 난빙대(얼음산)와 리드(얼음이 갈라져 바닷물이 드러난 곳). 3m 가량의 우뚝 솟은 얼음 언덕을 썰매를 끌고 오르자 대원들 얼굴에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난빙을 내려와 잠시 휴식을 취하는 동안 땀은 바로 얼어붙었다.

박 대장은 경비행기 회사의 정찰 결과 예년보다 리드가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나 걱정이다. 그러나 충분히 대비했기 때문에 느낌이 좋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원정대는 4일 현지 적응 훈련을 한차례 더 한 뒤 5일 경비행기 편으로 원정 출발점인 워드헌트섬에 도착할 예정이다.

세계최초의 산악 그랜드슬램(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7대륙 최고봉 완등3극점 도달)에 도전하는 박영석 원정대. 이제 그 대장정이 시작된다.



전 창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