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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부 가정폭력 실태 조사

Posted February. 23, 2005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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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부부 6쌍 중 한 쌍이 1년에 적어도 한 차례 이상 배우자로부터 신체적으로 폭력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부는 지난해 912월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1965세 혼인경험자 6156명(남성 3071명, 여성 3085명)을 대상으로 가정폭력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15.7%가 지난 1년간 배우자에게 신체적 폭력을 당했다고 23일 밝혔다.

조사 대상자의 절반이 자녀에게 신체적 폭력을, 부모에 대해서는 3명에 한 명꼴로 정신적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부부폭력을 포함한 가족간 폭력 실태에 대해 전국차원의 조사를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체적 부부폭력에서 남편의 아내 구타(12.1%)가 아내의 남편 구타(3.6%)보다 많았고, 발로 차거나 주먹 또는 혁대, 몽둥이로 때리고 칼이나 흉기로 위협하는 심한 폭력도 남편(3.7%)이 아내(1.2%)보다 3배 이상 높았다.

남편의 가부장적 태도가 높은 가정(17.5%)이 그렇지 않은 가정(9.1%)보다 부부폭력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또 남편우위형 가정(21.7%)이 부부평등형 가정(9.9%)보다 2배 정도 발생빈도가 높았다.

부부싸움에서 모욕적인 말을 하거나 때리려고 위협하는 정신적 폭력을 당한 비율이 42.1%, 원치 않은 성관계를 요구한 성적 폭력 비율은 7.1%였다. 신체적 또는 정신적, 성적 폭력 가운데 한 가지라도 경험한 비율은 무려 44.6%였다.

부부폭력 비율은 배우자에 대한 열등의식과 사회적 스트레스 수준이 높고 음주량이 많은 경우 높았다.

그러나 가정폭력 발생시 경찰에 신고한 경험이 있는 여성은 11.8%에 그쳤고 신고하지 않은 이유로는 별로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서가 44.3%나 돼 경찰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자녀에게 정신적 또는 신체적 폭력을 행한 경험이 있는지를 질문한 결과 69.2%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그중에서도 절반(51.9%)이 신체적 폭력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아동기에 부모의 배우자 폭력을 목격하고 부모로부터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경우 자녀에 대한 폭력 비율(남성 53%, 여성 64.4%)이 높아 부모의 어릴 적 경험이 이후 자녀폭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진경 kjk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