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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지금 사도 늦지 않을까요?

Posted January. 18, 2005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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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이렇게 오르다니. 내일 A주식을 사도 늦지 않을까. 거래소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17포인트 이상 급등한 17일. 개인투자자 조영식(32) 씨는 밀려드는 후회로 밤새 뒤척였다. 그에겐 밤이 너무 길었다.

조 씨는 18일 서울 여의도 대신증권 본점 객장을 찾았다. 개인투자자들이 증권 시세판 앞에 삼삼오오 모여 주가 움직임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은퇴 후 부동산 임대수입과 은행 예금(10억 원 상당) 이자수입으로 생활하고 있는 이모 씨(65)도 최근 처음으로 주식형펀드에 3억 원을 넣었다.

이 씨는 이자를 타도 사실상 손해 보는 상황을 더 이상 참지 못해 고심 끝에 중대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객장은 후끈, 투자 결정은 신중=객장 한 쪽에서 투자상담사와 고객 사이에 종목 선정을 놓고 설전이 벌어졌다.

실적을 보셔야죠. 위험합니다.

그런 말 듣다 때를 놓친 게 한두 번인가요. 줄기세포든 뭐든 계속 오를 주식을 골라줘 봐요.

대신증권 본점 객장의 터줏대감 격인 박상균(51) 씨가 끼어들었다.

아주머니, 주식 처음 하는 것 같은데 투자상담사 말 틀린 거 없어요.

박 씨는 2000년 초 인터넷주 투자로 대박과 쪽박을 번갈아 경험했다. 현장 베테랑인 그 마저도 최근 급등 장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주가가 갑자기 곤두박질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겁이 난다는 것.

객장 분위기도 들썩이던 과거의 모습과 달리 비교적 차분했다. 모 회사의 인수합병(M&A)설 등 풍문을 확인하는 모습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전업투자자 황모 씨는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취득할 경우 규모와 시점에 따른 영향 등 분석적인 정보를 공유하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귀띔했다.



이강운 홍수용 kwoon90@donga.com l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