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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강진 수천명 사망 실종

Posted December. 26, 2004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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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서부해안에서 26일 오전 7시 리히터 규모 8.9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동남아시아 일대에서 10여 차례의 여진이 이어져 수천 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스리랑카, 인도, 태국, 미얀마에서도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특히 지진에 이어 발생한 높이 10m의 엄청난 해일이 각국에 몰아닥쳐 피해 규모는 시간이 지날수록 커질 전망이다.

미국 지질연구소는 자카르타에서 북서쪽으로 1620km 떨어진 북수마트라 서부 해안의 해저 40km 지점에서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은 진앙에서 2000km 떨어진 태국 방콕과 950km 떨어진 싱가포르의 건물을 흔들 정도로 강력한 위력을 보였다.

인도네시아 안타라 통신은 수마트라 섬의 아체 주에서만 현재 사망자 94명이 확인됐다면서 많은 건물이 붕괴됐으며 지진에 놀란 주민 수천 명이 거리로 뛰쳐나와 아수라장이 됐다고 전했다.

아체 주는 많은 지역에서 전기와 전화가 완전히 끊겨 피해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으며 이곳에서만 1000명 이상의 희생자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CNN 방송은 40년 만의 최대 지진이 동남아 일대를 뒤흔들었다고 전했다.

피해 규모에 대해 CNN은 지진으로 발생한 10m 높이의 해일이 덮친 스리랑카에서만 300여 명이 사망했고, 인도 남부에서 20여 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또 인도양에 접한 인도 남부 타밀나두 주와 안드라프라데시 주의 해안에서는 조업 중이던 어부 200여 명이 실종됐다.

태국의 유명 관광지 푸케트에서도 관광객 4명이 사망했으며 수많은 관광객이 다치거나 실종됐다. 태국 기상청은 최소한 100명이 해일로 부상했으며, 푸케트 지역 주민 1만여 명을 긴급 대피시켰다고 전했다.

이번 지진은 24일 호주 남부 태즈메이니아 섬에서 남극 대륙방향으로 800km 떨어진 해역에서 리히터 규모 8.1의 강진이 발생한 지 이틀 만에 발생한 것으로 지각 대변동의 전조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003년 9월 일본 홋카이도에서는 리히터 규모 8.0의 강진으로 600여 명이 부상했으며 2001년 6월 페루 해안에서 리히터 규모 8.4의 지진이 발생해 74명이 숨졌다.



김영식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