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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 한강다리 막아라 기습 시위

Posted December. 20, 2004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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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시장 개방에 반대하는 전국의 농민 수천 명이 20일 서울에 모여 한강다리 등 시내 곳곳을 점거하고 기습시위를 벌였다.

이로 인해 한강다리로 이어지는 서울 시내 도로가 마비되는 등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경찰은 시위에 가담한 농민 수백 명을 연행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소속 농민 1900여 명은 이날 오전 차량 1400여 대를 몰고 고속도로 등을 통해 서울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차량 1130여 대와 농민 1320여 명이 경찰의 제지를 받았으며, 농민 580여 명만이 차량 300여 대를 몰고 서울로 들어와 시위를 벌였다.

오전 11시경 농민 50여 명은 차량 19대를 이용해 천호대교 강북 방향 남단 부근에서 6개 차로 중 4개 차로를 막고 시위를 벌였다. 또 100여 명이 차량 50대로 잠실대교 시내방향과 성수대교 양 방향을 기습 점거했다.

농민들은 차량 10여 대로 마포대교에서 아현동 방향 공덕로터리까지의 도로를 막은 채 1시간여 동안 시위를 벌였다. 낮 12시경에는 경부고속도로 서울방면 양재나들목 부근 5차로와 갓길에 차량 20대를 세우고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또 서강대와 성산대교에서도 차량 50100여 대를 이용해 집회를 열어 이 일대 교통이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이날 오후 3시경에는 전농 회원 4명이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 위에 올라가 쌀 개방 무효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고공시위를 벌이다 한 시간 만에 모두 경찰에 연행됐다.

농민들은 용산역 광장 등 4곳에서 사전집회를 열고 여의도에 집결할 예정이었으나 경찰이 진로를 차단하자 계획을 취소하고 서울 시내 10여 곳에서 이날 오후 늦게까지 경찰과 대치했다.

이들은 농업을 파탄의 길로 몰아넣는 정부의 쌀 협상안을 인정할 수 없다며 정부는 협상의 연내 타결에 조급해 하지 말고 국익을 위해 재협상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농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농민 대표 간의 간담회를 요구한다며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시군 농민회 100여 명이 청와대 앞에서 농성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5시 현재 시내 곳곳에서 400여 명의 농민을 연행하고 시너와 쇠파이프 등 불법 시위용품 240여 점을 회수했다.

경찰은 또 이날 모두 73개 검문소를 운영하며 교통 통제에 나서는 한편 새벽부?



유재동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