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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MBC라디오 출연

Posted November. 05, 2004 23:05,   

노무현 대통령은 5일 MBC 라디오 여성시대에 출연해 최근의 경제 불황으로 인한 서민들의 어려움에 대해 2시간 동안 자신의 견해를 털어놨다.

노 대통령은 내수 침체의 원인에 대해 1997년에 맞았던 외환위기를 복구해가는 과정에서 최근 3년 동안 가계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65%까지 급증했다며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과 신용불량자 양산까지 겹쳐 올해까지 소비가 별로 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수출이 아니었으면 우리 경제가 정말 큰일 날 뻔했다. 올해 5% 정도 성장할 텐데, 문제는 그게 국민에게 고루 돌아가지 않는 것이다며 흔히 양극화라고 하는 격차를 어떻게 줄여주느냐가 남은 과제라고 밝혔다.

이어 노 대통령은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분명히 희망이 있고 대책이 있다. 금방 해결되지는 않지만 우리나라 절대 망하지 않는다. 어느 나라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다. 걱정하지 말라고 거듭 희망론을 폈다.

노 대통령은 아이 돌을 맞았으나 2년간 남편이 실직한 탓에 돈이 4000원밖에 없어 케이크도 못 산 채 초라한 돌상을 차려놓고 눈물을 흘렸다는 어느 주부의 사연을 듣고 나서 나도 어머님께서 못 먹여서 키가 안 큰다고 만날 가슴 아파하셨다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노 대통령은 미리 이 편지를 세 번 읽고 왔다. 어떻게 목이 메고 눈물이 나는지 (방송과정에서) 실수할 것 같아 몇 번 읽으면 괜찮을 것 같아 그랬다며 어머니가 가슴 아파하던 그 자식이 커서 지금 대통령이 돼 있다. 사람 팔자 알 수 없다. 모두 열심히 하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대통령이 서민생활을 모르면 큰일 난다며 군대에서 행군할 때 중대장은 지도책을 끼고 앞장 서 가고 인사계는 맨 뒤에서 구급차를 타고 뒤따라오면서 낙오자를 챙긴다며 나는 인사계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수도권 과밀 문제를 비만에 비유하면서 30년 전부터 살 빼야지 하면서 계속 살찌는 것과 같다. 만병의 근원이 비만이듯이 결단을 내려야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승부사로 평가하는 시각에 대해선 일을 성실하게 하지 않고 그냥 한판승부로 올인한다는 이미지이기 때문에 선뜻 그렇다고 대답하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퇴임 후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노 대통령은 옛날에 정치를 그만 두면 대학교에 정당을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며 그러나 토론이나 설득을 통해 바꿀 수 있는 일이 극히 적다는 생각이 들면서 혼란 속에 빠져 뭘 해볼까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