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마련한 수도 이전 관련 공청회가 정부 정책을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데만 급급해 국민여론을 폭넓게 수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수도 이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더 높은데도 정부가 주관하는 공청회에서는 수도 이전 자체에 대한 찬반 토론은 거의 없이 수도 이전을 기정사실화하고 반대여론을 비판하는 데 치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련의 공청회가 수도 이전 절차를 강행하기 위한 일종의 요식행위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13일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와 건설교통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24회의 공청회 및 토론회를 열었으나 추진위나 건교부가 토론회 개최 사실을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사에 미리 알린 것은 단 두 차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현() 대통령은 8일 인천지역 혁신발전 5개년 계획 토론회에 참석해 (수도 이전과 관련해) 그동안 수십 번 토론회를 했는데 언론이 못 본 체하니 국민은 토론도 설득도 없었던 걸로 느끼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나마 열리고 있는 공청회도 국민의견 수렴보다는 정부정책 홍보로 일관하고 있다.
수도 후보지 평가 결과가 발표된 뒤인 12일과 13일 대전과 청주에서 각각 열린 전국 순회 공청회도 기존 정책 홍보 및 수도 이전 재검토 여론에 대한 비판 위주로 진행됐다.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가 선정한 토론자 가운데 상당수가 행정수도 이전 반대는 국론분열이며 이전을 강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춘희() 신행정수도건설추진단 부단장은 후보지 평가 결과에 대한 문제 제기가 없어 홍보 중심으로 공청회를 진행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기관에서 실시한 국민여론조사에서는 수도 이전을 국민투표에 부쳐야한다거나 좀 더 의견을 수렴한 뒤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더 우세하지만 정부는 수도 이전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는 구체적인 공청회 계획은 잡지 않고 있다.
최상철()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수도 이전에 대한 공론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청회를 하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것이며 찬반 토론 없이 수도 이전을 기정사실화하는 공청회는 국정 홍보 행사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