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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김 인터뷰

Posted June. 03, 2004 00:38,   

그동안 도와주신 모든 한국 국민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분들이 없었다면 지금 이렇게 나오지도 못했을 것이고 정신적 육체적 건강도 지금 같지 않았을 겁니다.

미국 해군정보국(ONI)에서 컴퓨터 분석관으로 근무하면서 주미 한국대사관 무관에게 기밀을 넘겨준 혐의로 1996년 9월 체포된 뒤 간첩음모죄로 수감생활을 해온 로버트 김(한국명 김채곤64)씨가 1일 미국 버지니아주 애시번 집으로 돌아왔다.

김씨는 1997년 7월 연방법원에서 징역 9년에 보호관찰 3년을 선고받았지만 모범수로 인정돼 7년8개월 만인 이날부터 가택수감 생활에 들어갔다.

너무 오랜만에 나오니 해방된 기분이지만 완전히 나온 것은 아니어서 심적인 압박감은 아직 있어요. 한국 국민이 물심양면으로 격려하고 도와줘 고통스러운 수감생활 동안 정말 힘이 됐습니다. 한국인임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됐죠. 앞으로 그 사랑에 보답하려 합니다.

김씨는 약 2개월 뒤인 7월 27일 공식 가석방되지만 3년 동안 보호관찰을 받기 때문에 위치 추적이 가능한 전자장치를 발목에 차고 지내야 하며 미 정부의 허가 없이는 버지니아주를 벗어날 수 없는 처지다.

이 때문에 그는 수감생활 때문에 올해 2월 돌아가신 아버지 임종도 지켜보지 못해 당장이라도 묘소에 달려가고 싶지만 당분간은 어려울 것 같다면서 안타까워했다.

미국 시민권자이면서도 조국인 한국을 돕기 위해 한 일 때문에 처벌을 받았는데 한국 정부에 섭섭한 것은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한국 정부가 그동안 어떻게 했는지 정확하게 몰라서 할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그는 나도 정부에서 일해 봤지만 어느 정부나 공식적으로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이 있다면서 한국 정부가 노력한 것으로 알지만 결과가 반드시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자신이 받은 혐의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그였지만 법률적으로 혐의를 인정하지 못해 항소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니 억울하지만 더 이상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미관계의 이상기류와 관련해서는 한미관계에서 변화는 당연하고 한국도 주권국가로서 할 말은 해야 할 부분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반미는 안 되며 서로 잘 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순택 maypo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