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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소득 4년만에 줄었다

Posted June. 13, 2003 21:56,   

실질 국민소득이 줄어들어 국민들의 구매력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4분기 국민소득 잠정 추계 결과에 따르면 올 14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작년 동기 대비 1.8% 줄어 1998년 44분기의 7.2%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또 총저축률은 18년 만에 최저치인 26.0%를 나타냈다.

14분기 실질 GNI 증가율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3.7%를 밑돈 것은 교역 조건 악화로 국민소득의 실질 구매력이 줄었기 때문이다.

교역 조건은 수출가격에 비해 수입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는 바람에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악화됐다. 이에 따른 14분기의 실질 무역 손실 규모는 23조9100억원에 이르렀다.

실질 무역 손익은 1995년 이후 9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갈수록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실질 GNI가 GDP 성장률보다 낮으면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더 나쁘다.

14분기 중 총저축률은 전년 동기보다 0.8%포인트 하락한 26%로 1986년 14분기의 25.5%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이는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 총투자율은 설비 투자가 소폭 증가에 그쳤으나 건설 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전년 동기보다 2.6%포인트 상승한 26.1%였다.

국민경제 전체의 종합물가지수를 의미하는 GDP 디플레이터는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상승했다.

안용성() 한은 국민소득통계팀장은 5월 들어 교역조건이 점차 좋아지고 있어 24분기 중 실질 GNI는 14분기에 비해 나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임규진 mhjh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