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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제관이어 의회 장악 전망

Posted June. 10, 2002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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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우파가 2차 투표에서 압승할 경우 서유럽의 우파바람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80년대 이후 프랑스 정치를 이끌어 왔던 좌파의 정치적 입지는 크게 위협받게 됐다.

득표율과 예상 의석수의 차이가 큰 것은 투표를 1, 2차에 걸쳐 하는 선거방식 때문. 1차에서 선거구 등록 유권자의 12.5% 이상 득표율을 올린 후보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2차투표에서 최다 득표자가 임기 5년의 하원의원에 당선된다.

대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장마리 르펜 당수가 이끄는 국민전선(FN) 등 극우파는 12.6%를 얻어 2석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월드컵 기간에 치러진 이번 투표에는 유권자 4100만명 가운데 64%만 참여해 프랑스 제5공화국 사상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다.

동거 정부는 이제 그만중도우파 승리의 최대 요인은 말 많고 탈 많던 좌우 동거(Cohabitation) 정부를 청산해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

동거 정부 재현을 막기 위해 대통령 임기를 5년으로 줄인 뒤 치르는 첫 번째 총선인 데다 국정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중도우파가 진정한 다수를 얻도록 해달라고 한 시라크 대통령의 호소가 먹혀들었다. 투표 직전 여론조사에서 유권자의 51%는 이번만은 동거 정부 탄생을 막아야 한다고 응답했다.

극우파의 부진이번 투표에서 극우파 가운데 FN만의 득표율은 11.5%. 20%에 육박했던 지난 대선은 물론 14.94%를 얻은 97년 총선 1차 투표 때보다 표가 줄었다.

극우파 지지자들이 소선거구제 아래서 극우 후보가 당선되기 어렵다고 판단해 전폭적으로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파인 시라크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좌파 정부에 대한 불만이 다소나마 해소됐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왔다.

르펜 당수는 선거가 끝난 뒤 극우파가 13%의 지지를 얻고도 당선자를 거의 내지 못하는 것은 반민주주의적인 선거제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박제균 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