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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처럼 훨훨날아 16강 가라"

Posted May. 23, 2002 11:04,   

민족의 염원을 안고 우리 선수들이 학처럼 훨훨 날기를 기원합니다.

월드컵을 앞두고 종이학 7만5000마리가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에게 전해진다.

종이학을 선물할 주인공은 케잌하우스 광의 이광필(40) 대표.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커피하우스를 운영하는 이씨는 2000년 4월부터 가게를 찾는 손님들이 종이학을 접을 수 있도록 테이블마다 색종이를 놓아뒀다.

2년간 만들어진 종이학은 모두 7만5000마리. 7500만 남북한 민족을 상징한다. 종이학은 이달 말 이씨가 선수들 숙소를 방문해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이씨가 축구 대표팀에 종이학을 선물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 98년 프랑스 월드컵 때는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1만6000마리의 종이학을 접어 우편으로 보냈다.

학 1000마리를 접으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하잖아요. 이번 월드컵이 무사히 치러지길, 그리고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뛰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들을 가득 담았습니다.

초등학교 때 축구선수로 뛰기도 했던 이씨는 축구 마니아. 90년 영국 유학 시절 한국팀의 경기를 보기 위해 월드컵 경기가 벌어진 이탈리아까지 가서 대형 태극기를 흔들며 응원하기도 했다.

종이학 7만5000마리 가운데 두 마리는 충북 청주에서 팔다리가 없는 이구원군(12)이 수녀들의 도움을 받아 입으로 정성껏 접어 보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구세군후생보육원 어린이들도 100여마리를 만들어 보냈다.

또 이 대표와 친분이 있는 탤런트 심혜진씨, 아나운서 유정현씨, 개그우먼 이성미씨 등의 사인이 담긴 종이학들도 포함돼 있다.



손효림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