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월도로 가자
어리굴젓의 본고장인 충남 서산의 간월도로 떠나보자. 이곳에서는 지난 겨울부터 굴이 제철을 맞았다. 특히나 어리굴젓의 경우 4월 하순까지는 갯내음이 듬뿍 담긴 신선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서양에는 영어 알파벳에 r이 들어가지 않는 달(58월)에는 생굴을 먹지 않는 게 좋다는 속담도 있다.
비닐 장화를 준비해 오면 갯벌에 들어가 볼 수 있다. 쑥쑥 발이 빠질 때마다 바다냄새가 코끝을 울리며 파고든다. 바닷물과 가까운 곳에 굴 캐는 아주머니들이 몰려 있다. 허리를 거의 끝까지 굽힌 채 꼬챙이를 이용해 굴 껍질을 깨뜨리고 알맹이를 바구니에 담는데 3초도 안 걸린다. 바구니 속에서 미끈미끈하게 빛나는 굴을 보면 초고추장 없이 당장이라도 꿀떡 삼키고 싶은 심정이 든다.
굴뿐만 아니다. 키조개 피조개 등 각종 패류가 발 끝에 차이고, 오리떼나 이름 모를 철새들이 이것을 톡톡 깨 먹는 광경도 쉽게 눈에 띈다.
굴은 서울의 어시장에서 보던 것과 조금 차이가 있다. 검은 빛이 덜하고 좀 더 퉁퉁하다. 간만의 차가 커서 하루의 반은 바다 속에 있고, 반은 육지에 있는 간월도 굴은 특유의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간월도는 서해안고속도로가 뚫린 덕분에 서울 도심에서 자동차로 2시간2시간30분이면 닿을 수 있다. 서해대교를 지나 홍성IC에서 빠져 안면도 방면으로 진행하다가 현대건설 AB지구 방조제쪽으로 오면 넓은 갯벌을 구경할 수 있다.
어디서 먹나
간월도 갯벌가에는 6, 7개의 식당에서 어리굴젓과 굴요리, 생선회를 판다. 서울 사람 입맛에 잘 맞는 곳 중 하나는 오뚜기 횟집(041-662-2708)이다. 사과 배 당근 등 각종 야채에 초고추장을 넣고 버무린 굴회(2만원)가 혀끝에 시원하게 스며드는 맛이 일품이다. 자연산 우럭과 광어회(1인분 2만4만원)를 먹고, 매운탕을 끓일 때 반찬으로 나온 어리굴젓을 부어 함께 끓여 먹으면 국물 맛이 한결 진해지고 또 시원해진다. 조개 맑은 국을 끓이다가 굴과 라면 사리를 넣고 먹는 맛도 별미다.
영양식인 굴밥은 큰마을굴밥집(041-662-2706)이 유명하다. 대추 밤 당근 버섯 호두 은행에 굴과 쌀을 넣고 만든 것이다. 서울에서 먹는 영양돌솥밥형태로, 뚝배기에 담겨 나오는데 익은 굴의 고소하면서 비릿한 맛이 잘 느껴진다. 굴이 소화기능을 촉진해서인지, 한 그릇 반은 먹어야 배가 찬다. 해초 굴 조개를 넣고 끓인 국도 함께 나온다. 8000원.
섬마을 간월도 어리굴젓 판매장(041-669-12901)에서는 조미료를 쓰지 않고 버무린 신선한 어리굴젓을 포장해 당 9000원, 2은 1만7000원에 판매한다. 택배로 전국에 배달이 가능하며 수수료가 10003000원 정도 붙는다.
조인직 cij1999@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