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부영() 부총재가 10일 당이 심각한 위기에 처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이회창() 총재를 비롯한 총재단이 총사퇴한 뒤 비상대책기구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당 내분사태가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부총재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5월로 예정된 대통령 후보 경선은 무산 위기에 처한 만큼 6월 지방선거 이후로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며 이 총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부총재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김덕룡()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이 총재와) 더 이상 흥정이나 협상은 없을 것이라며 탈당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박근혜() 의원에 대해선 지금 당장 만날 계획은 없지만 새로운 정치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데에는 생각이 비슷한 것 같다고 말해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 총재는 일본 방문(1013일)을 위한 출국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 당의 정치 지향점과 확고한 위치를 부정하거나 의도적으로 분열시키려는 정계개편은 받아들일 수 없고, 성공할 수도 없을 것이라며 신당 창당 움직임을 비판했다.
그는 과거에도 신당 창당 움직임이 많이 있었지만, 국민 뜻에 맞지 않으면 포말처럼 없어졌다. 가는 길이 이미 정해진 만큼 우리는 그 방향으로 확고하게 나갈 것이라며 비주류 측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 소장파 원내외 지구당위원장 모임인 미래연대는 이 총재가 귀국하는 대로 대선 전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포함한 당 내분 수습책 마련을 요구할 계획이다.기자
정연욱 jyw11@donga.com · 이종훈 taylor55@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