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초 이용호() 게이트 수사 초기 이형택()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가 김대중()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씨의 측근인 김성환씨(51)에게 신승남() 검찰총장의 동생 신승환()씨가 돈을 받은 사실을 신 총장에게 알려 수사가 중단되게 해 달라고 부탁한 사실이 차정일() 특별검사팀 수사에서 확인됐다.
특검팀은 이날 보물 발굴 사업과 관련해 이형택씨를 엄익준(사망) 전 국가정보원 2차장에게 연결해 준 이기호() 전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을 소환해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 전 수석을 상대로 보물매장 가능성을 인정하는 국정원 보고서 내용과 다르게 해명한 경위, 보물발굴 프로젝트 계획서를 건네 받아 이를 다른 고위층에게 전달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김성환씨는 특검 조사에서 부탁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당시 신 총장에게 알리거나 수사 중단을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으나 이형택씨가 김성환씨에게 부탁한 경위와 배경 등에 대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수사 당시 신 총장이 수사팀의 공식 보고에 앞서 신씨가 돈을 받은 사실을 알고 있었던 점에 비춰 신 총장이 김성환씨를 통해 이를 알았거나 수사중단 요청을 받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검팀은 5일 이형택씨가 최근 조사에서 지난해 9월 초 신씨가 이용호씨에게서 5000만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이 사실을 김성환씨에게 전해 주며 신 전 총장을 만나 알려주라고 부탁했다고 진술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특검팀은 김성환씨를 4일 소환해 조사한 결과 이형택씨에게서 부탁받은 사실은 시인했으나 자신이 부탁을 묵살했고 신 전 총장에게 부탁한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특검팀은 김성환씨의 진술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고 보고 조만간 다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특히 이형택씨가 김성환씨에게 부탁한 경위 등에 비춰 김성환씨가 평소 신 전 총장 사무실에 자주 드나들었거나 교류해 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검팀은 신 전 총장에 대해서는 외부 압력 또는 청탁 의혹에 대한 보강 조사를 거쳐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다.
한편 김홍업씨 측은 이에 대해 이용호씨와 일면식도 없으며 소개받아본 적이 없으며 그 어떤 의혹과 게이트에도 관련된 사실이 없다며 이형택씨 수사 문제와 우리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김성환씨가 청탁을 하고 다녔다면 우리를 팔고 다닌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성환씨는 김홍업씨와 고교 및 ROTC 동기로 개인 사업을 하고 있으며 신 전 총장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위용 myzodan@donga.com · 이상록 viyonz@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