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현준() 게이트와 진승현() 게이트에 여당 의원과 국가정보원 고위 간부들이 연루된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 검찰의 당초 수사가 진상을 축소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검찰이 최악의 위기 상황에 처했다.
한 검찰 관계자는 16일 검찰이 국정원 고위 간부와 여당의원의 수뢰 가능성을 축소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검찰 간판을 내려야 할 판이라는 말로 위기 상황의 심각성을 인정했다.
여당인 민주당 이낙연() 대변인은 이날 정현준 진승현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면서 대단히 유감스럽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여당 대변인이 검찰 수사에 대해 이런 성명을 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 대변인은 이제라도 검찰이 명예를 걸고 한 점 의혹도 남지 않도록 철저히 재수사해 그 결과를 낱낱이 공개해야 할 것이라면서 검찰총장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게 사태를 정리하고 수습하라고 촉구했다.
검찰도 이날 서울지검 특수1부 검사 전원을 투입해 1년 만에 진승현 게이트에 대한 재수사에 착수하면서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놓겠다고 밝혔으나 내부적으로는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한편 재수사에 나선 서울지검 특수1부는 지난해 11월 수사 당시 김은성() 국정원 2차장에게 1000만원을 줬고, 정성홍 경제과장에게 4000만원을 빌려줬다고 진술한 국정원 출신 김재환() 전 MCI코리아 회장의 출국을 금지했다.
김씨는 지난해 로비자금에 대한 횡령 혐의로 구속된 뒤 올 3월 집행유예로 풀려났으나 최근 행방을 감춘 상태다.
서울지검 고위 관계자는 김씨를 찾아내 조사하는 것이 첫 단계라며 주말까지 수사기록을 검토하고 다음주부터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정원 정 과장의 계좌를 1차 추적한 결과 김씨가 건넸다는 4000만원의 흔적은 나오지 않았다며 관련자에 대한 계좌추적 등을 벌여 가급적 빨리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김창혁 chang@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