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4일 임동원() 통일부장관 경질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공식 방침을 밝혔으나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는 이날 거듭 임 장관 문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임 장관 거취를 둘러싼 공동여당 내의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또한 한나라당이 당초 일정을 앞당겨 이날 임 장관 해임건의안을 국회에 전격 제출함에 따라 임 장관 처리 문제가 정치권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했다.
김 명예총재는 24일 조선통신사 상륙기념비 제막식 참석 차 일본으로 출국하기 직전 서울 신당동 자택을 찾아온 자민련 관계자들에게 오장섭() 전 건설교통부장관과 함께 임 장관도 경질했어야 했다. 이제는 우리도 목소리를 낼 것이다고 말했다고 자민련의 한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자민련 이완구() 원내총무는 또 임 장관 문책이 자민련의 방침임을 재확인했다. 자민련 변웅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정부를 욕되게 하고 국민을 분노케 한 데 대한 응분의 책임을 지고 임 장관은 자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총무 등 소속 의원 131명은 임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의원들은 건의안에서 임 장관은 현 정부 대북정책의 핵심 책임자로서 평양 815 민족통일대축전을 앞두고 친북자들의 노골적인 이적 행위가 예상되는데도 대표단의 방북 신청을 승인해 이적행위를 방조한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임 장관은 이 밖에도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북한 선박의 영해 침범 행위를 사실상 묵인했고 한국관광공사가 금강산관광사업에 참여하는 데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으나 결국 거짓으로 드러난 바 있다며 임 장관은 대한민국을 누란의 위기로 몰아 넣은 햇볕정책의 총체적 실패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준영()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은 방북단 일부의 돌출적인 행동은 문제이지만 임 장관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다른 사안이라며 임 장관의 경질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대중()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통일 외교 안보분야 장관들과 오찬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815 방북단 파문과 관련해 정부로서는 확실한 다짐이 있다면 보내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판단에서 방북을 허용했지만 결과적으로 유감스럽게 됐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통령은 임 장관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김창혁 chang@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