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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1차위성에 韓 부품, 해외서 밀반입 가능성”

“北 1차위성에 韓 부품, 해외서 밀반입 가능성”

Posted November. 25, 2023 10:05,   

Updated November. 25, 202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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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5월 1차 발사에 실패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 핵심 부품에 한국산 장비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군은 5월 31일 북한이 발사한 우주발사체 ‘천리마-1형’과 여기에 탑재된 정찰위성 만리경-1호 잔해를 서해에서 수거한 뒤 한미 공동으로 분석을 진행한 결과 만리경-1호 핵심 부품에 한국산 장비가 포함된 사실을 파악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해외에서 유통되는 한국산 전자기기 등을 중국 등을 통해 밀반입한 뒤 관련 기술을 정찰위성 개발에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북한의 탄도미사일뿐 아니라 정찰위성 제작과 관련한 부품 조달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위반이다.

당시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발사된 정찰위성은 10분간 비행한 뒤 전북 군산시 어청도 서쪽 200여 km 해상에 추락했다. 군이 인양한 잔해에는 발사체 2단부 동체, 위성체에 달린 카메라 등 광학 장비와 관련 부품, 광학 카메라가 들어가는 경통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7월 인양 장비 조사 결과를 브리핑하면서 만리경-1호가 매우 조악한 수준으로 “군사적 효용성이 전혀 없다”고 평가했다. 군사정찰위성으로서 성능을 발휘하는 최소 조건인 서브미터급(가로세로 1m 미만의 물체 식별)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고 본 것. 다만 당시 군은 인양한 만리경-1호 실물이나 북한 정찰위성 수준에 대한 판단 배경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은 이달 21일 3차 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해 만리경-1호를 지구 궤도에 안착시켰다. 러시아가 실패한 1, 2차 발사 데이터를 분석해 발사 성공을 도운 것으로 알려진 만큼 위성 기술은 1차 때 우리 정부가 파악한 수준보다 향상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정부는 제대로 된 정찰위성 기술을 확보하는 데 최소 3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할 때 북한의 정찰위성 기술이 아직 제 기능을 할 수 있다고 보는 서브미터급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3차 발사에 성공한 뒤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전면에 내세우며 대대적인 자축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정찰위성 기술력을 북한이 자체적으로 확보했을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한국산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위성 관련 부품과 장비들도 가전제품이나 전자기기에 사용되던 것들을 밀반입해 짜깁기한 뒤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신규진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