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이 1일(현지 시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북한 핵 문제 해결 등을 위한 유엔 차원의 협력을 논의했다.
박 장관은 면담 후 뉴욕 맨해튼 유엔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구테흐스 총장은 북한의 핵실험이 지역과 세계 평화에 ‘결정적 타격’을 줄 것이며 추가 도발에 대한 심각한 우려도 표명했다. 이 같은 우려를 북한에도 전달하고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한반도의 지속가능한 평화 달성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대해 완전한 지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박 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15개 이사국 대사 등과도 오찬을 하며 북핵 대응을 위한 안보리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북한을 지지해 온 러시아와 중국 측 인사도 참석했다. 박 장관은 “ 안보리가 조속히 단결해서 북한의 도발에 대해 단호한 대응 조치를 취해 달라고 당부했다”며 “중국과 러시아 또한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다. 중국과 러시아와는 약간의 시각 차이가 있지만 두 나라 또한 대화와 외교를 통한 북핵 문제 해결을 중시하는 입장이라 여러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했다.
다만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이날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보리에서 북한의 행동을 규탄하기 위해 강하게 밀어붙였지만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거부권을 악용하고 있다”며 두 나라의 태도 변화와 안보리 개혁이 필요하다는 뜻을 강조했다.
박 장관은 3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회담을 한다. 두 사람이 이 자리에서 한미 정상회담 준비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은 “정상회담 개최는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의미 있는 행사들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현수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