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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240조 원 투자-4만 명 고용… 위기 극복 견인하길

삼성 240조 원 투자-4만 명 고용… 위기 극복 견인하길

Posted August. 26, 2021 10:43,   

Updated August. 26, 202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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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이 앞으로 3년간 반도체와 바이오 분야 등에 새로 240조 원을 투자하고, 4만 명을 직접 고용하는 투자·고용 계획을 그제 밝혔다. 3년 전의 180조 원 투자 계획을 뛰어넘는 규모로 단일 기업으로는 사상 최대 수준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출소한 지 11일 만에 내놓은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반도체 등 전략사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국내에 양질의 일자리를 대규모로 공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최근 삼성은 반도체위탁생산 부문에서 대만 TSMC을 따라 잡는데 필요한 초미세공정 투자를 과감하게 결정하지 못하고, 반도체 직접 생산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인텔의 추격도 받는 상황이었다. 이 부회장은 시장점유율 44%인 메모리 반도체의 절대 우위를 공고히 할 투자와 위탁생산 1위를 향한 투자를 신속하게 결정한 것이다. 한국 경제의 안전판과도 같은 반도체 산업에서 늦지 않은 시점에 대규모 투자가 결정된 점은 다행스런 일이다. 삼성은 또한 반도체와 더불어 차세대 주력 산업으로 떠오른 바이오에 대한 투자도 확정하고, 중단되다시피 했던 인공지능(AI)과 5G, 자동차 전장 산업에 대한 인수합병 밑그림도 그렸다.

 올해 상반기 주요 대기업들은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지만 고용은 거의 늘리지 않았다. 지난달 청년 실업자는 30만 명이나 된다. 이런 때에 나온 삼성의 4만 명 직접 고용은 의미가 크다. 삼성이 투자 재원의 75%인 180조 원을 국내에 투입해 고용유발 효과로 최대 56만개 일자리를 기대할 수 있도록 한 점도 평가할만하다. 삼성이 그동안 한국 산업계 안에서 가져온 주도적인 역할을 감안할 때 고용창출 움직임이 다른 대기업으로도 활발하게 파급되는 효과를 기대한다.

 삼성은 이번 투자 고용 계획을 발표하면서 “미래 우리 경제·사회가 당면할 과제들에 대한 기업의 역할을 다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기업의 공채가 대부분 폐지되는 마당에 삼성은 신입 사원 공채를 유지키로 한 것이나 청년들의 취업에 도움이 되는 소프트웨어 교육을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삼성의 투자와 고용 확대가 우리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