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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외교중심축 화평서 이익수호로

Posted November. 24, 2012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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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는 23일 중국이 (외교 정책에서) 화평발전 노선을 견지한다는 것은 국가이익 수호의 권리를 포기한다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화평에 무게를 뒀던 외교 기조의 중심축을 이익 수호로 점차 옮겨갈 것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런민일보는 이날 중국의 새 지도부가 어떤 외교노선으로 갈 것인가라는 제목의 해외판 칼럼에서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우리는 국가주권과 안전, 발전이익을 지키고 어떠한 외부의 압력에도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을 밝혔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신문은 독립 자주적 화평외교를 견지한다는 큰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 시종일관 화평발전 노선을 추진하고 상호 윈-윈의 개방 전략을 준수해 공동 번영의 조화세계를 추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런민일보는 올해 들어 특히 일부 국가들이 중국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도발하고 있다며 중국은 더이상 참을 수 없는 상황에서 민의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은 중대한 이익과 원칙의 문제에서 그럭저럭 양보하고 의견을 굽히지 않을 것이며 원칙을 팔아먹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런민일보의 논조는 중국 지도부의 의중을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이날 칼럼은 시진핑() 체제의 외교노선이 기존 후진타오() 지도부가 내세운 화평발전론을 큰 틀에서 수용하되 이를 실현하는 구현 방식에 있어선 적극적인 행동전략도 마다하지 않을 것임을 확실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변국은 물론이고 미국과의 마찰도 감내하겠다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향후 아시아 정세의 불안정성을 촉발시킬 요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후 주석(5월 미중 전략경제대화)에 이어 시 총서기(7월 세계평화포럼)가 신형대국관계() 외교노선을 주창하고 있는 만큼 향후 미중 간 패권 다툼이 어느 선까지 확장될지도 관심이다. 신형대국관계는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를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대신 중국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새로운 국제질서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실제로 19일 원자바오() 총리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회의에 참석해 필리핀 등이 주장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소 방안(당사국 간 행동수칙 제정) 협상을 거부하는 등 강경 노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또 최근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의 함재기가 항모 운용의 핵심 기술인 갑판 착륙에 성공하고, 러시아로부터 Su-35 전투기 24대를 구매키로 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실력 행사를 위한 전력 증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기정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