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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워커힐 카지노 사장 아들 북서 살해된뒤 암매장 (일)

전 워커힐 카지노 사장 아들 북서 살해된뒤 암매장 (일)

Posted September. 13, 2012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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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워커힐 카지노 사장의 아들이 필리핀에서 살해된 뒤 암매장 당한 채 발견됐다. 지난달 13일 필리핀으로 떠난 이후 행방불명된 진 지 30일 만이다. 경찰은 현지에서 범행을 저지른 일당을 넘겨받아 조사 중이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21일(현지 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정모 씨(41)를 납치한 뒤 살해하고 암매장한 혐의로 김모 씨(33) 등 한국인 3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제3국으로 달아난 한 명은 추적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 일당은 마닐라 정 씨의 집 부근에서 귀가하는 그를 납치한 뒤 23시간 거리인 앙헬레스 시의 김 씨 집으로 데려가 입을 수건으로 막고 목 졸라 살해한 혐의다. 일당 3명은 살해한 뒤 시내 한인 밀집 지역에 있는 고급 전원주택가의 한 다세대주택 뒷마당에 시신을 시멘트와 섞어 묻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1명은 살해 전 확보한 정 씨 집 열쇠와 집 금고 비밀번호로 정 씨 집에서 27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

김 씨 일당은 우발적으로 범행했지만 이후 은폐시도는 치밀했다. 이들은 암매장 장소인 다세대주택을 1년 동안 장기 임차해 범행을 숨기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지난달 18일부터 20일 사이에 필리핀 카지노에서 포커 게임을 하다가 1억 원이 넘는 돈을 잃었다며 (돈을 마련하기 위해) 재력가로 알려진 정 씨를 납치한 뒤 금고를 털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 씨 일당과 정 씨가 필리핀 마닐라의 호텔 카지노에서 주로 어울리며 서로 알던 사이였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 씨는 필리핀에서 인터넷 등을 이용한 선물옵션 투자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지 카지노 업계에서는 정 씨가 수시로 필리핀을 드나들며 카지노 사업과 관련된 일을 맡았다고 한다. 정 씨가 카지노에 드나드는 이들을 상대로 돈을 빌려 주고 이들을 상대로 환치기(외국환 은행을 거치지 않고 두 나라 간 송금하는 불법행위) 해주고 수수료를 챙겼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정 씨와 돈거래 하던 김 씨 일당이 갈등을 빚다 범행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에도 정 씨는 사업을 위해 필리핀으로 갔지만 출국 뒤 연락이 끊기자 가족은 23일과 28일 각각 필리핀 경찰과 서울 강남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현지 경찰과 공조해 정 씨의 휴대전화 통화 기록을 추적한 뒤 8일 김 씨 일당을 용의자로 특정하고 이들을 붙잡아 범행을 자백 받았다. 정 씨의 시신도 찾았다. 11일과 12일에 나눠 김 씨 일당을 한국으로 호송한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강도살인과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수사 직전 필리핀을 떠나 제3국으로 달아난 공범 1명을 추적하는 한편 김 씨 일당의 또 다른 공범과 여죄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승헌 조건희 hparks@donga.com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