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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올해 청사공정 마무리 고대사 왜곡 결과물 쏟아낸다

중 올해 청사공정 마무리 고대사 왜곡 결과물 쏟아낸다

Posted January. 12, 20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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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수교 20주년을 맞은 신년 초부터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가 지난해 말 방영한 6부작 다큐멘터리 창바이산(백두산)에서 발해를 당나라의 군정기구이자 지방정권이었다고 주장하며 동북공정()을 재점화하고 있다. 2007년 4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한중간 고대사 문제가 한중관계 발전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한 합의를 깨면서까지, 또한 외교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중국이 이처럼 고대사를 건드리는 의도는 무엇일까.

국내 역사학계는 올해가 청나라 멸망 100주년으로, 중국이 2003년부터 10년간 진행해온 청사공정()이 마무리되는 해라는 데 주목하고 있다. 중국의 국가청사편찬위원회가 주도하는 청사공정은 중국 역대 왕조의 마지막인 청나라 역사를 복원해 26번째 정사()를 편찬하는 것이 목표다. 조법종 우석대 교수(역사학)는 중국 입장에선 고구려와 발해 등 한국의 고대사를 중국의 역사로 편입시켜야 여진족, 만주족, 그리고 청에 이르는 중국의 역사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며 중국이 고구려사 왜곡의 후속작업으로 진행 중인 창바이산 문화론도 백두산으로 상징되는 만주 일대의 모든 역사가 중국사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계에서는 그동안 중국이 공들여온 역사왜곡 작업의 결과물들이 올해 쏟아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올해는 중국과 한국 간 영토분쟁의 구실이 되어온 백두산정계비가 세워진 지 3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당시 조선과 청나라 민간인들의 분쟁이 잇따르자 서쪽은 압록강으로, 동쪽은 토문()강으로 국경을 획정한 경계비를 세웠으나 토문강을 두만강으로 보느냐 쑹화()강의 지류로 보느냐를 놓고 간도분쟁이 일었다. 또 광개토대왕 서거 1600주년을 맞아 한국고대사학회, 동북아역사재단 등에서 관련 학술대회를 준비하는 등 한국에서 고구려 재조명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올해 한중간에 굵직한 역사적 이슈들이 얽혀있는 데다 김정일 사망을 비롯한 국제정세의 급변을 틈타 중국이 역사왜곡공정을 통해 대내적 통합을 이루려는 의도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전인갑 인천대 중국학과 교수는 중국이 군사 정치 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해나가는 과정에서 탄탄한 역사라는 소프트파워를 갖고 있음을 대내적으로 확인시켜 소수민족을 아우르는 국민적 통합을 이루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이 그동안 지역별 연구지원을 통해 역사공정을 차근차근 진행해온 데 비해 우리 정부는 중국의 역사왜곡과 관련한 사안이 터지면 대응하는 식의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해왔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용태 서울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한중 정부간 구두합의로는 해결될 수 없는 문제다. 역사 왜곡 시도를 저지할 구체적 근거를 남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성미 savor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