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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선박, 선원구조 않고 SOS도 안보내

Posted May. 14, 2007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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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컨테이너선 진성호 선원들이 충돌 후 침몰하는 한국의 화물선 골든로즈호에 타고 있던 16명 선원에 대한 구조 활동을 하지 않고 항해를 한 사실이 알려지자 국제인명안전협약을 무시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한국 선원들의 절규를 무시한 중국 선원들의 무책임한 행동은 국가 간에 합의한 약속을 깬 것이라며 한국 정부가 외교적 절차를 통해 중국 선원들의 만행을 철저한 규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제협약 무시, 쏟아지는 비난

해양 전문가들은 급박한 상황에서 중국 선원들이 한국 선원에 대한 구조 활동을 벌이지 않은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김영구 전 한국해양대 법학부 교수는 한국 선박의 조난 위치 자동발신장치가 고장 났더라도 진성호 선원들이 구조 활동을 하고 만약 장비나 인력이 부족할 경우 중국 당국에 SOS 신호를 보냈더라면 중국 정부가 곧바로 구조에 나섰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 발생 7시간이 넘어서야 중국 당국이 알았다면 중국 선박이 이 같은 기본적인 조치도 취하지 않은 증거라는 것.

진성호 선원들은 중국 국내법으로도 처벌할 수 있다. 해양법에 관한 유엔 협약에 따르면 조난신호를 수신하거나 충돌을 일으킨 선박은 조난 선원에 대한 구조의 임무를 다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국제해사기구(IMO)의 SOLAS(Safety Of Life At Sea)협약과 SAR(Search And Rescue)협약도 같은 내용을 규정하고 있다.

중국은 IMO 가입국이기 때문에 구조 임무를 다하지 않은 선박은 중국 국내법으로도 처벌할 수 있다.

해양경찰청 SAR 협력계 관계자는 국제인명안전협약인 SOLAS의 조난 사항 임무와 절차에 따르면 사고 해상에서 수색과 인명 구조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중국 선박은 그런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뺑소니 가능성 높아

해양 전문가들은 진성호 선원들의 행태를 중국 선박이 가해자였음을 드러내는 증거라고 보고 있다. 일종의 뺑소니라는 것.

해양경찰청 수색구조과 관계자는 선박끼리의 해상 사고는 육상에서의 자동차 교통사고와 같아 사고 발생 뒤 책임 소재를 따지는 것이 기본적인 상식이라며 중국 선박이 구조 활동을 벌이지 않은 채 사고 해역을 빠져 나온 것은 가해 선박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 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당시 중국 컨테이너선인 진성호는 골든로즈호의 선체 옆을 강하게 부딪친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골든로즈호는 코일 5900t을 싣고 있어 선체가 바다 속에 사라지는 시간은 채 10분이 안됐을 것이라는 게 해경의 추정.

사고 시간은 12일 오전 4시 5분. 짙은 안개가 해상이 끼어 있고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한국 선원들은 구명조끼도 입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중국 당국, 신고 2시간 반 뒤 수색 나서

칭다오() 총영사관과 주중 한국대사관은 중국 당국의 수색 및 구조 작업은 늑장 대응으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신고가 있은 뒤 2시간 35분 뒤 수색 작업에 나선 것은 한국의 사고 대응 속도로 보면 늦다고 볼 수 있을지 몰라도 산둥() 성과 베이징() 중앙 정부에 보고하고 그것이 다시 내려와 구조 명령이 떨어지는 데는 2시간 남짓 걸리기 때문에 늑장 대응으로 보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특히 한위췬() 성장이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 선원 수색 및 구조 작업을 하라고 지시한 점과 12일 밤에도 수색 및 구조 작업을 계속 한 점을 놓고 볼 때 늑장 대응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중국은 오후 2시 15분경엔 사고 현지에 헬기를 보내 수색 및 구조 작업을 시작해 구명보트 2정과 파손된 일부 배의 물품을 발견했고 이날 저녁부터는 배와 헬기 등을 모두 동원해 밤새 수색 작업을 벌였다.

한국 해경도 골든로즈호 사고 사실을 12일 오후 1시 58분에 부산에 부광해운으로부터 통보받은 뒤 무려 6시간이 지난 오후 8시 11분경 외교통상부에 늑장 보고를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하지만 해경 관계자는 부광해운으로부터 사고 사실을 통보받은 뒤 침몰여부, 구조 진행 상황 등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지연됐을 뿐 적극 구조를 요청하는 등 모든 조치를 다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