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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내달 아리랑공연 취소

Posted July. 31, 2006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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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홍수 피해 때문에 집단 체조극인 아리랑의 공연을 취소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친북 사이트인 민족통신에 따르면 재미동포전국연합회 윤길상 회장은 28일 미국 뉴욕의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측에서 올해 홍수 피해 때문에 아리랑 공연 계획을 취소하고 2007년 봄에 다시 공연하기로 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북한은 당초 8월 14일부터 10월 중순까지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아리랑을 공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통일부 관계자는 북측에서 남측의 대북 교류 또는 지원단체에 아리랑 취소 계획을 통보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남북 당국 간에도 아리랑 관련 통보는 없었다고 밝혔다.

평양 능라도는 최근 내린 폭우로 나무 1200여 그루가 쓰러지고 도로와 수영장 등의 시설이 진흙과 각종 오물에 뒤덮이는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조선중앙통신은 21일 1416일 내린 강한 폭우 때문에 수백 명이 사망, 실종되고 수만 채의 가옥과 공공건물이 파괴 또는 침수됐으며 수백 곳의 도로와 다리, 철길이 파괴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아리랑 공연이 이뤄지지 않으면 북한은 외화벌이에 타격을 입게 된다.

지난해 남측에서만 7730명이 아리랑 공연을 관람했다. 당시 방북 비용은 1박 2일 일정 기준으로 1인당 평균 100만 원가량이 들어갔으며 이 중 남북 직항로 항공료 등을 제외하고 관람료 숙박비 교통비 등 55만60만 원이 북측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지난해 북측이 남측의 아리랑 관람으로 벌어들인 돈은 총 42억46억 원에 달한다. 이는 전부 달러로 북측에 지급됐다.

여기에 미국 중국 유럽의 관광객들이 아리랑을 관람하기 위해 평양에서 쓴 돈까지 포함하면 적어도 60억70억 원은 벌어들였을 것이라는 게 정부 관계자의 추산이다.

올해 남측에선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등 3개 단체가 중심이 돼 총 1만5000명의 아리랑 관람객을 모집하기로 방침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는 16일 금강산에서 북측위원회와 실무협의를 마친 뒤 남측에서 민간 방문단 200명이 8월 1416일 열리는 815행사 참석차 평양을 방문해 아리랑도 관람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고 난 후에도 민간 방문단의 아리랑 관람은 허용하기로 내부 방침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건 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