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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는 다양한 채널 통해 번식

Posted March. 04, 2006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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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음반 판매 1위(40만 장)를 기록한 남성 보컬그룹 SG워너비를 비롯해 바이브, 윤건, MtoM 등은 뛰어난 가창력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들은 모두 종합엔터테인먼트업체인 포이보스 소속 가수다.

그런데 포이보스는 음반만 제작하는 회사가 아니다.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는 연예기획사 GM기획과 아이스타시네마에는 권상우 송승헌 이동건 한은정 등 스타 연예인이 즐비하다.

포이보스는 지난해 MBC 슬픈 연가와 SBS 루루공주 드라마를 제작해 일본과 홍콩에 판권을 수출했다. 어린 신부 등을 제작한 영화사 컬처캡 미디어, 온라인 음악사이트 맥스mp3, 게임몰 인포웹 등도 계열사로 흡수했다. 케이블 음악채널 M.net과 KMTV가 속한 CJ미디어의 2대 주주이기도 하다.

엔터테인먼트업계의 관심은 지금 포이보스의 공격적 사업 다각화에 쏠려 있다.

1993년 음반회사인 대영에이앤브이로 출범해 2000년 코스닥에 등록한 이 회사는 매출액 기준으로는 업계 10위권. 그러나 관련 업계에서는 드물게 방송 영화 음악 게임 등 거의 모든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업계 옥석 가리기 본격화

최근 만난 임성근(46) 포이보스 대표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투명 경영과 자정() 능력으로 동반 성장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2003년 전문경영인으로 이 회사(당시 대영에인앤브이)에 처음 합류했던 때를 떠올렸다. 업계 사람들과 어울려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술을 마실 때였다.

음반 기획회사 사장이 음반 유통회사 사장에게 마스터음반(정식음반 전에 제작하는 사전음반) 작업 중이니 5억 원만 융통해 달라고 하자 그 자리에서 바로 1억 원짜리 수표 5장이 오갔다.

음반업계의 관행인, 이른바 선급금이었다. 채무관계에 대한 영수증은 물론 없었다. 다음날 비서에게 회계장부에 달아놓아라고 지시하면 그것이 유일한 증빙서류였다.

임 대표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수익 시스템과 전문 마케팅 없이 형, 아우 사이로 모든 게 통했다며 방송과 통신의 융합 추세와 한류 열풍이 국내 엔터테인먼트업계의 성장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오리엔털 랜드와 합작법인 설립

포이보스의 다각화에 대해 문어발 경영이 아니냐고 물어보았다. 그는 콘텐츠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번식을 거듭하며 유통돼야 한다고 했다.

임 대표는 다음 달 일본 도쿄 디즈니랜드 소유주인 오리엔털 랜드와 함께 포이보스 일본 법인을 설립한다. 도쿄 디즈니랜드를 무대로 한 영화와 드라마를 만들 계획. 오리엔털 랜드는 포이보스 소속 한류 스타의 캐릭터 상품을 제작해 판매할 수 있게 된다.

또 지상파 TV 출신의 스타 PD인 표민수 씨, 유명 뮤직비디오 감독인 차은택 씨 등과 함께 드라마 제작사 설립도 논의 중이다. 그는 비즈니스 사업 모델을 구축한 업계가 이제는 콘텐츠로 승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선미 kimsun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