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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골퍼 아빠들 바지바람?

Posted August. 06, 2003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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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해인가 아니면 사실인가.

미국LPGA투어에서 맹활약중인 한국선수 아버지들의 헌신적인 뒷바라지가 도마 위에 올랐다.

AP통신은 6일 미국 골프전문 잡지 골프월드의 기사를 인용해 미국LPGA투어의 미국인 선수들이 한국선수 아버지들이 딸을 돕기 위해 경기 중 각종 부정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회의를 소집했다고 보도한 것.

미국선수들은 일부 한국선수 아버지들이 숲에 떨어진 딸의 볼을 치기 좋은 자리로 슬쩍 옮겨놓는가 하면 그린 뒤에서 퍼팅라인을 알려 주거나 수신호로 클럽선택을 지시하고 한국말로 코스공략 지시도 내린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타이 보타 미국LPGA 커미셔너는 이런 저런 얘기들이 들리지만 (한국선수들의 부모가) 골프규칙을 어겼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또 실제로 한국선수가 아버지의 바지바람 때문에 벌타를 받거나 실격당한 경우도 없다. 때문에 이번 파문은 한국선수들이 올 시즌 무려 20여명 안팎에 이를 만큼 많아진데다 대회마다 상위권을 휩쓰는데 따른 미국선수들의 시기와 질투가 상당히 작용한 음모론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미국선수들이 공개적으로 문제제기를 한 만큼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미국선수들이 집단 따돌림 또는 부모의 라운드 관전 금지 결의 등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다면 그 파문은 일파만파로 커질 수도 있다.

골프는 같은 조에 편성된 파트너의 매너가 상대방의 성적을 좌우할 만큼 민감한 종목. 경기 중 파트너가 사사건건 시비를 건다면 치명적이다.

그만큼 이번 찜찜한 구설수는 어떤 식으로든 한국선수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안영식 ysa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