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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동통신단말기 산업 디자인 좋지만 마케팅 못해

한국 이동통신단말기 산업 디자인 좋지만 마케팅 못해

Posted November. 13, 2002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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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동통신단말기 산업의 세계시장 마케팅 능력과 기술 선도력이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최악의 경우 국내 단말기 제조회사들이 모토로라, 에릭슨 등 선진 기업의 단순 조립회사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3일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단말기 산업은 혁신적인 디자인 능력 및 시의적절한 시장 대응력, 뛰어난 설계 기술력을 확보해 제품 리더십에서는 세계 톱 수준의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글로벌 마케팅 능력과 기술 선도력 부문에서는 기업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유통 기반 열세 선행연구역량 부족 원천기술 부족 로열티 부담 등으로 대책을 서두르지 않으면 어려움에 놓일 것으로 전망됐다. 원가 절감, 신속한 양산 등으로 집약되는 비용 경쟁력도 선진 기업의 주도로 기술 표준(플랫폼)이 바뀌거나 시장이 급격히 변동하면 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해 LG경제연구원 조준일 연구원은 국내 기업의 경쟁력에 따라 선별적으로 자원을 집중 투입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연구원은 특히 모토로라, 에릭슨 등 선진 기업들이 최근 자사 플랫폼을 공개하는 등 다른 기업에 고유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며 국내 산업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간의 통합, 시스템 디자인 등에서 나오는 부가가치가 표준 플랫폼 개발회사로 집중될 것이라는 견해까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는 국내 기업들이 강력한 제휴 파트너를 확보하거나 인수합병(M&A) 등으로 차세대 기술 표준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극인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