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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IT교육 겉돈다

Posted August. 21, 200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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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원하는 웹마스터 교육을 받았는데 교육을 받지 않은 친구들보다 홈페이지를 만드는 실력이 떨어져 부끄러웠다. (대학졸업자 P씨)

웹마스터는 수요가 이미 포화상태다. 정보기술(IT)산업은 성숙했는데 정부가 왜 자꾸 초급 인력 양성에 주력하는지 모르겠다.(A인터넷기업 인사팀장)

정부가 지원하는 IT 교육을 받은 인력들이 취업시장에서 찬밥 대접을 받고 있다. 업계가 필요로 하는 첨단 전문지식을 갖추지 못하고 1, 2년 지난 초급교육만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양적인 측면에서 IT인력 양성 및 공급에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IT기업들은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며 여전히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IT 인력의 수요 공급이 불균형을 보이는 이유는 정부 지원 IT 교육과정이 초중급 교육 에 초점이 맞춰진 양적인 공급인 반면 IT업계는 고급 전문인력에 목말라 있기 때문.

20일 한국정보산업연합회(회장 윤종용)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부가 지원하는 IT교육은 3개월 미만인 초급과정이 42%, 3개월 이상6개월 미만인 중급과정이 32.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이 기초과정에만 집중돼 있는 것. 취업에 도전할 만큼 전문지식 교육을 받는 6개월 이상 고급과정은 25.1%에 불과했다.

이는 노동부의 실업자재취업과정 및 재직자과정, 산업자원부의 전자상거래 및 경영혁신과정 정보통신부의 IT전문교육과정(일반 및 국제공인자격) 등 3515개 과정을 통튼 것.

교육내용도 IT업계가 볼 때는 교양수준에 불과하다는 지적. 올해 배출하는 인원 13만693명 중 4만9652명은 인터넷활용과 홈페이지 제작 관리 교육을 집중적으로 받는다. 이들 분야는 웬만한 중고생들도 할 수 있는 것으로 이를 무기로 취업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송민택() 인사팀장은 정부가 지원하는 웹마스터 과정은 이미 인력이 포화상태라 취업에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97년 모대학 회계학과를 졸업한 K씨는 리눅스 웹마스터 과정을 4개월 동안 다닌 다음 20여개 업체에 면접을 보았으나 모두 떨어졌다. 이 분야 학원생이 너무 많았기 때문. K씨는 정부가 지원하는 교육이라 믿었으나 취업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보산업연합회는 IT인력양성 지원기능을 노동부 산자부 정통부 등으로 나눈 것이 문제라며 인력육성은 범부처 차원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조정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천광암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