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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유족, 광화문 월대 어도 장식했던 석조각 두 점 국가에 기증

입력 | 2023-08-29 10:21:00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 측이 문화재청에 기증한 석조각 두 점의 모습. (문화재청 제공)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 측이 광화문 월대 어도(임금이 다니는 길)의 가장 앞부분을 장식하던 서수상(瑞獸像, 상상 속 상서로운 동물상)으로 추정되는 석조각 두 점을 문화재청에 기증했다.

문화재청은 현재 복원 중인 광화문 월대에 해당 석조각들을 활용하기로 했다며 29일 이같이 밝혔다.

이번에 기증받은 석조각 2점은 △문화재청이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한 소맷돌(돌계단 옆면의 마감돌) 받침석에 윗부재를 앉히기 위해 가공한 부분의 모양과 크기가 동일하고, △형태와 규격, 양식 등이 사진자료 등을 통해 확인되는 과거 광화문 월대와 일치해 고종대 월대 건립 당시 사용된 부재인 것으로 판단된다.

옛 광화문 앞 모습. (문화재청 제공)

광화문의 해치상과 경복궁 근정전 월대의 서수상 등과 양식적으로 유사하고, 뿔의 개수나 눈썹, 갈기의 표현 방식과 가공기법 등을 다른 서수상과 비교해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학술적·예술적·기술적 가치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 회장 유족은 서수상이 의미 있게 활용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히며 기증을 결정했으며, 문화재청은 전날(28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감사의 뜻을 담은 서수상 기증식을 개최하고 감사장 등을 수여했다.

광화문 월대 복원 모습 조감도. (문화재청 제공)

이 회장 유족들은 지난 2021년 ‘문화유산 보존은 인류 문화의 미래를 위한 시대적 의무’라는 이 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국보와 보물 등 국가지정문화재 60건을 포함한 미술품 2만3000여점을 국가 기관 등에 기증한 바 있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기증식에서 “광화문 월대 복원에 기여해 주신 고(故) 이 회장 유족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유물을 잘 활용해 광화문 월대 복원, 더 나아가 경복궁 복원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이를 통해 역사와 전통을 되살리면서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와 문화강국으로서의 이미지를 세계에 널리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광화문 월대는 동구릉(경기도 구리시)에서 보관 중이던 난간석 부재 등 50여 점과 이번에 기증이 이뤄진 서수상 2점을 통해 원래의 부재를 되살림으로써 당시의 모습과 가깝게 복원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광화문 월대는 오는 10월 복원이 마무리돼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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