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 2019.11.2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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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 회장에 대해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회사 구성원들과 주주들이 다시 한번 가슴을 졸이고 있다. 3년여만에 다시 오너가 구속되는 사태가 재연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조 회장의 대표이사직 유지 여부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7일 업계와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전날 조현범(52) 회장에 대해 공정거래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이 파악한 조 회장의 횡령·배임액은 200억원대에 달한다.
조 회장은 현대자동차 협력사 리한의 부실 경영을 알면서도 회사 대표와의 개인적 친분을 이유로 한국타이어 계열사 MKT(한국프리시전웍스)의 자금 100억여원을 빌려줘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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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본사 모습. 2023.1.19/뉴스1
조 회장은 8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윤석열 정부 들어 대기업 오너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타이어 측은 검찰의 영장 청구에 당혹스럽다면서도 말을 아꼈다. 회사 측은 이날 “지난 1월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됐으며, 관련 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했다”고 이날 재공시했다.
재계 관심사는 조 회장의 영장실질심사 결과와 그에 따른 회장직 유지 여부다. 조현범 회장은 조양래 한국타이어그룹 명예회장의 2남2녀 가운데 막내이자, 효성가 창업주인 고 조홍제 회장의 손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셋째 사위이기도 하다.
조현범 회장은 지난 2020년에도 횡령 등 혐의로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한국타이어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은 바 있다. 당시 조 회장은 협력업체로부터 납품을 대가로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2019년 12월 구속기소된 끝에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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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관계자는 “공시 이상으로 더 얘기하기 조심스럽다”라면서 “사내이사나 회장직 여부 등 관련해서도 (영장실질심사 결과) 후에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악재로 보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7일 증시에서 약세를 보인 끝에 전날 종가 대비 2.91% 하락 마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