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지난 2019년 3월 6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임진각~판문점 간 평화 모노레일 설치 추진 계획 브리핑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2021.10.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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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성남도시개발공사가 7시간 만에 사업협약서에서 초과이익 환수 조항이 삭제되고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수익을 몰아주도록 사업구조가 설계된 과정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이날 오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불러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장동 개발사업 전반에서 초과이익 환수 조항이 삭제되는 과정에 유 전 본부장이 개입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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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초과이익 환수 조항을 포함한 대장동 개발 사업협약서가 7시간 만에 왜 수정됐는지, 누가 수정하라는 지시했는지 등 경위를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컨소시엄은 2015년 3월 민간사업자로 선정됐다. 이후 2015년 5월 화천대유는 ‘대장동 개발 사업협약서 초안’을 만들어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팀에 검토를 요청했다.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1.10.6/뉴스1 © News1
그런데 7시간쯤 뒤 한씨가 김씨에 다시 보낸 ‘사업협약서 검토 요청’ 재수정 문건엔 초과수익 환수 조항이 빠졌고 화천대유 등이 초과수익을 가져갈 수 있도록 사업 구조가 설계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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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도시개발공사 실무진은 초과이익 환수 조항을 넣어야 한다는 의견을 사업 초기부터 꾸준히 개진했으나 끝내 반영되지 않았다고 한다.
전날 성남시의회의 공사 업무 청취에서 이모 개발사업2처장(당시 개발사업2팀장)은 “공모지침서 공고를 앞두고 지침서 안을 검토하며 ‘초과이익 환수 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공모지침서 사본 위에 수기로 적었다고 한다.
또 “당시 개발1팀도 초과 이익을 환수해야 한다는 검토의견을 올렸고 해당 의견은 유한기 전 개발본부장을 통해 유 전 본부장에게 전달됐지만 최종 공모지침서에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했다.
당초 개발사업은 이 처장이 팀장이던 2팀이 맡기로 했으나 유 전 본부장의 지시로 김씨가 팀장으로 있던 1팀으로 바뀌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 처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이같은 정황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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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유 전 본부장이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라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을 상대로 해당 의혹을 캐물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