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남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눈물을 흘리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2020.7.27/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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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14일 또 다시 성추행 의혹으로 고개를 숙였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지 불과 한 달여만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각 시도에 지침을 엄하게 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에는 민주당 소속 부산시의원이 식당 종업원을 강제추행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이 시의원은 지난 5일 부산 사하구의 한 횟집에서 종업원에게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한 사실이 12일 뒤늦게 알려졌고, 민주당 부산시당 윤리심판원은 13일 최고 수준 징계인 ‘제명’을 결정했다.
남인순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젠더폭력근절 근본 대책을 집행하고자 하는 상황에서 또 다시 부산시의회에서 강제추행이 발생했다”며 “죄송하다는 말씀조차 드리기가 정말 죄송한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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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최고위원은 “9월3일에는 당 워크숍을 갖고 성인지감수성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당 소속 의원은 모두 참여 대상”이라며 “이외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도 이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당헌·당규를 배정하고 당내 조직문화를 바꿔나가는 일을 책임감 있게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남 최고위원의 발언 직후 이해찬 대표도 이례적으로 “한마디만 하겠다”며 추가 발언에 나섰다. 이 대표는 당 사무처를 향해 “각 시도에 지침을 엄하게 줘서 교육과 윤리기강을 확립하는 실천적인 활동을 조속히 시행하도록 지시해 달라”고 했다.
그는 “성인지감수성에 관한 교육 부분이 매우 중요하고 당연히 해야하지만, 실제로 당의 문화와 기강을 바로잡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도부의 민감한 반응은 잇단 당내 성추문에 대한 민주당의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이다. 총선 직후인 지난 4월과 7월 민주당 소속인 오거돈 부산시장, 박원순 서울시장이 각각 성추행 사건에 연루되며 불명예스러운 결말을 맞았기 때문이다. 오 전 시장은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했으며, 박 전 시장은 극단적인 선택을 해 정치권과 시민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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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당내 성추문에 대한 남 최고위원의 사과는 지난달 27일 이후 불과 18일 만이다. 그는 지난달 27일 박 전 시장 사태에 대해 눈물을 흘리며 “저부터 통렬하게 반성한다”고 했으나 ‘늑장 사과’라는 비판을 받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