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제도 개혁 논의 내년 가을까지 지속 ‘결의’

당초 올해 내 마무리 예정
회원국들 간 합의 이뤄지지 않아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가 당초 올해 안에 마무리할 예정이었던 세계기록유산에 대한 제도 개혁 논의를 내년 가을까지 계속하기로 결정했다고 NHK가 24일 보도했다.

지난 2015년 중국의 난징(南京)대학살 문건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데 이어 2017년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의 시민단체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자료 등재를 신청하자, 일본 정부는 유네스코 사업이 정치에 이용되고 있다며 등재 제도 개혁을 요구했다. 이를 위해 유네스코 분담금 지급을 미루기까지 했다.

사실상 유네스코의 최대 후원국인 일본이 분담금 납부까지 미루며 겁박하자 유네스코는 지난 2018년 워킹그룹을 구성해 등재 제도 개혁 논의를 시작했다.

당초 유네스코는 이달 중 개혁안을 마련할 예정이었지만 회원국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내년까지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유네스코 집행위원원회는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회의를 열고 등재 재도 개혁 내용을 정하는 논의를 내년 가을까지 계속하는 결의를 채택했다.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기록유산은 고문서를 포함해 전 세계의 귀중한 기록물로 선정된 것들로, 각국 정부부터 개인까지 폭넓게 등재 신청할 수 있으며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의 심사를 거친 후 결정된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견이 있을 경우 심사를 멈추고 회원국들 사이에서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제도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유네스코는 새 제도가 확정될 때까지 새로운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은 받지 않을 방침으로, 2017년 신청된 일본군 위안부 관련 자료에 대한 심사도 언제 재개될 수 있을지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