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외부자들’의 김군래(왼쪽) PD와 유희선 작가 등 제작진은 패널 발언의 사실 확인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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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검증 안된 발언 무조건 편집”
‘외부자들’의 패널들은 하나의 주제를 몇 시간씩 토론할 수 있는 이들이다. 하지만 자칫 민감한 소재를 다루는 프로그램 성격상 그 발언을 날 것 그대로 방송할 수 없다.
제작진이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화를 꾀하는 것만큼 중시하는 것도 발언에 대한 ‘팩트체크’다. 김군래 PD와 함께 프로그램을 이끄는 SBS ‘X맨 일요일이 좋다’ 출신 유희선 작가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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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들은 각기 스타일도 다르다. 제작진은 지난달 25일 녹화 전 박근혜 대통령이 인터넷방송인 정규재TV와 한 인터뷰 내용을 제시하고 생각을 적어 달라 했다. 진중권 교수는 책상에 정자세로 앉아 내용을 하나하나 들여다봤다. 전여옥·안형환 전 의원은 홀로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았다. 정봉주 전 의원은 작가와 PD들을 모아놓고 소리 내어 읽고 토론했다.
김 PD는 “네 명의 캐릭터가 전혀 달라 재미있다”며 “진보와 보수가 아니라 ‘현실형’과 ‘이론형’으로 나눈 것이다. 이야기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었다”고 했다.
일부에서는 최순실 사태로 ‘외부자들’이 급조된 줄 안다. 첫 방송 시점이 12월이었던 것도 그런 오해를 부를 만했다. 하지만 제작진은 이미 지난해 7월 프로그램 기획과 출연자 섭외에 나섰다. 김 PD는 가장 먼저 정 전 의원을 섭외했다. “설마 채널A에 출연하겠어?”라는 생각이었다. 그에게 명함을 건네며 프로그램 의도를 설명했지만 단박에 거절당했다. 이후 4개월의 설득 과정을 거치며 진 교수도 동시 섭외했다. 양측에 “정봉주가 나온다” “진중권이 나온다”는 선의의 거짓말(?)로 출연을 성사시켰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