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트럭 모는 이탈리아 마지막 왕세손. 텔레그래프 홈페이지 캡처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은 그가 이탈리아의 마지막 왕가인 사보이왕가(1861~1946)를 상징하는 푸른색 트럭을 몰고 로스앤젤레스(LA) 등을 누비고 있다고 8일 전했다.
필리베르토 씨는 “6개월 전 LA에 왔을 때 멕시코와 아시아 음식을 파는 트럭들이 즐비한 것을 봤다. 그때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이탈리아 음식들을 직접 소개하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이색 도전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그는 요리사를 채용해 새우와 조개가 들어간 페투치네, 송로버섯이 들어간 링귀네 등 이탈리아 요리를 15달러(약 1만7000원)에 선보이고 있다. 그는 “미국인들은 공원 벤치에 앉아 점심을 간단히 먹기 좋아하는데 그들에게 맛있고 질 좋은 음식을 선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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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베르토 씨는 푸드트럭 옆에 ‘베니스의 왕자(Prince of Venice)란 상호를 달았다. 이탈리아 정부로서는 민감하게 반응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결혼해 두 아이가 있는 필리베르토 씨는 “논쟁을 불러일으킬 생각은 없다. 단지 할아버지가 내게 준 명칭일 뿐”이라며 “사업이 번창하고 일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