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산가 美 캘리포니아대 교수, 소금 하루 5g 이하 먹으면 오히려 건강 해친다고 주장 질 좋은 소금은 인체에 유익… 천일염 아홉 번 굽는 죽염 중금속 사라지고 미네랄 풍부
죽염 예찬론자 김윤세 광주대 대체의학과 교수는 “소금을 적게 먹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소금의 질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인산가 제공
최근 나트륨 섭취 줄이기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이를 정면으로 반박한 국내외 학자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미국 캘리포니아대의 데이비드 매커렌 교수와 광주대 대체의학과 김윤세 교수.
매커렌 교수는 미국 내과협회 회원이자 고혈압협회 창립 멤버로 나트륨 줄이기 정책에 가장 신랄한 비판을 하고 있는 대표적 학자다. 매커렌 교수는 12일 개막한 ‘2014 소금박람회’ 심포지엄에서 “공공정책이 아니라 뇌가 소금섭취량을 결정한다”는 주제를 가지고 발표했다. 이 발표에서 매커렌 교수는 “소금의 하루 적정 섭취량은 7.1∼13.9g(권장 섭취량 하루 5g)인데, 최근에 나온 여러 결과를 보면 이 이하를 섭취할 경우 오히려 심혈관 질환과 사망률이 증가하고 다른 여러 가지 건강 위험도가 증가한다”고 주장했다.
국내에도 이미 30년 전부터 소금 섭취 문제의 본질은 소금의 양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질에 있다고 주장하는 학자가 있다. 김윤세 광주대 대체의학과 교수가 바로 그 주인공. 김 교수는 국내 최대 죽염업체인 인산가를 설립해 세계 최초로 죽염 제조를 산업화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그는 1980년대 말 지리산 자락에 기거하며 독특한 의술로 수많은 암·난치병 환자의 목숨을 구해 신의(神醫)로 칭송받았던 인산 김일훈(1909∼1992)의 아들이자 계승자이기도 하다.
김일훈은 죽염(竹鹽)이란 말을 처음 사용하고, 천일염을 단순히 한 번 굽는 차원이 아니라 아홉 번 굽도록 법제화해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이다. 이러한 부친의 의학 이론을 구술 받아 김 교수가 1986년 펴낸 ‘신약(神藥)’이란 책 속에는 ‘질 좋은 소금은 아무리 많이 섭취해도 인체에 해가 없을뿐더러, 오히려 소화기 계통을 비롯한 갖가지 암·난치병을 치유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김 교수가 소금 유해론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요즘 유행하는 ‘소금 유해론’은 소금의 질(質)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주장일 뿐”이라며 “질 좋은 소금은 인체에 유익할 뿐만아니라 많이 먹는다고 해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는 ‘죽염’을 질 좋은 소금 중 하나로 꼽는다. 죽염 속에는 갖가지 미네랄 성분이 함유돼 있다. 1600도가 넘는 고열로 소금을 녹이면 그 속에 있는 중금속 성분 등이 사라지고 미네랄 성분은 그대로 남는다. 이 미네랄 성분과 천일염, 대나무, 소나무 등의 고유한 성분이 결합돼 전혀 새로운 물질로 탄생하게 된다.
김 교수의 ‘죽염건강론’은 단순한 대체의학적 지식이 아닌, 순리와 자연의 이치에 부합하는 지혜로운 섭생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그는 “서양의학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불합리한 의료체계와 자본에 잠식당한 건강정책으로 인한 한계를 극복하는 것은 순리와 자연의 이치에 맞는 생활실천과 인식의 전환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고 말한다.
이 과정에서 김 교수는 죽염의 제조원리와 효능에 대해 교육하기도 한다. 힐링 프로그램에 참가한 난치병 환자들 역시 죽염 섭취를 통한 자연치유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