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가 ‘다음 매각 후보’ 거론하자… 설즈버거 발행인 “그 길 안갈 것”일각선 “WP보다 재무구조 취약”
아서 설즈버거 회장
WP는 7일 “WP는 이미 팔렸다. 다음 순서는 NYT?”라는 기사에서 “실적 부진과 노조협상 잡음 등 NYT의 내부 갈등으로 볼 때 신문 시장에서 다음 매물로 나오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밝혔다.
하지만 NYT 발행인을 겸임하는 아서 설즈버거 뉴욕타임스컴퍼니 회장(62)은 이날 온라인 성명에서 WP를 언급하며 “NYT는 그 같은 길을 가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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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업계에서는 NYT가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이나 베조스 같은 정보기술(IT) 부호에게 팔릴 것이라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NYT는 WP보다 재무구조가 더 취약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WP가 교육교재 생산, 지역방송국 운영 등 다른 분야로 확장해 신문 부문의 손실을 보전할 수 있는 구조인 반면 NYT는 사업 다각화 정도가 미진하다. 2007년 지역 방송국 9개를 매각했고 2011년 소규모 지역 신문들도 팔아치웠다. 한때 잘나갔던 검색 사이트 어바웃닷컴도 지난해 정리했다. 1993년 11억 달러(약 1조2238억 원)에 사들였던 보스턴글로브는 지난주 7000만 달러에 팔았다. 돈 되는 자산은 NYT와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이 전부다.
한편 WP는 이날 ‘한때 상상할 수조차 없던 일이 어떻게 현실화됐나’라는 기사에서 도널드 그레이엄 회장, 캐서린 웨이머스 발행인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매각 뒷얘기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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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4월경 첫 인수 제안에 베조스는 시큰둥했지만 7월에 “인수에 관심 있다”는 e메일을 보내왔다. 다음 날 베조스를 만난 그레이엄 회장은 “회사 경영이 이렇게 나쁘다, 그래도 사겠느냐”고 겁을 줬지만 베조스는 “그래도 관심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이틀 뒤 매각 협상을 마무리했다. 그레이엄 회장은 “베조스의 마음이 왜 변했는지는 모르지만 그동안 신문 업계 현황과 미래에 대해 심층 연구를 한 듯하다”고 털어놨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