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방송광고서 갤럭시탭으로 이란 핵시설 폭파이란 국회 “금수조치 고려…” 삼성 “몰랐던 광고… 억울”
관련동영상 캡쳐
예루살렘포스트, 하레츠 등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이란 국회 에너지위원회의 아르살란 파트히푸르 위원장은 4일 국영 프레스TV와의 인터뷰에서 “삼성 제품에 대한 긴급하고 전면적인 금지 조치를 내리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삼성은 이란과의 무역 규모가 상당하다는 것을 잊고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위해 (이란에) 모욕적인 광고를 만들었다. 사과만으로는 부족하며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 [채널A 영상] “삼성광고, 이스라엘 남성이 갤럭시탭으로 핵 시설 폭파”
삼성전자로서는 억울한 상황이다. 이 광고는 이스라엘 케이블방송 HOT가 주문 프로그램 계약자들에게 삼성 갤럭시탭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프로모션 일환으로 제작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3일 공식 성명을 통해 “광고는 삼성의 사전인지나 참여 없이 HOT사가 독립적으로 별도 제작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포린폴리시는 4일 “최근 미국 주도의 이란 제재에 한국 정부가 동참한 것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이란 테헤란 시가 삼성 LG의 옥외광고를 일시 철수한 것과 맞물려, 이번 광고 논란은 서방세계에 대한 이란의 적대적 감정에 삼성이 타깃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현재 해당 동영상은 내려진 상태이며 유튜브 등 인터넷에서도 대부분 삭제됐지만 현재 HOT 케이블방송사들을 통해 이스라엘 전역에 방송되고 있다. HOT는 이번 논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