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물밑대화 일부 진전… 노조, 내일쯤 재개 희망”
삼화고속 노조가 10일 파업에 돌입한 이후 노사 협상에 진전이 없어 서울∼인천 간 노선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 회사 광역버스 운행이 일주일째 중단되고 있다. 시민들은 경인전철, 코레일공항철도 등 다른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고 있지만 직행노선이 아니어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노조 파업 직후 사측의 직장폐쇄가 이어지면서 노사 극한대결이 계속돼 왔지만 16일부터 협상 재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인천시장 노동특보인 이석행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노사 양측의 입장을 조율하면서 물밑 대화의 물꼬가 일단 열렸다. 인천시는 “노조가 18일경 교섭을 재개하자는 공문을 보내왔으며, 사장이 노조위원장에게 전화를 거는 등 대화 노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파업 직후 회사는 20개 노선 가운데 적자가 심각한 인천 송도, 청학동, 용현동에서 서울역 간 3개 노선과 인천터미널∼서울 강남터미널 등 모두 4개 노선을 폐선했다. 이로 인해 이 회사가 보유한 16개 노선 211대의 운행이 중단돼오다 1500번(인천 계산택지지구∼서울역) 1개 노선만 13일부터 운행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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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올해에만 광역버스에서 68억 원의 적자가 발생했다며 시급 3.5% 인상안을 고수하고 있으며, 노동시간 단축에는 동의하고 있다. 파업 장기화로 인천∼서울 간 광역버스 노선의 70%를 차지하는 삼화고속 버스를 타지 못한 시민들은 지하철과 공항철도로 몰리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서울역을 오가는 코레일공항철도 이용객은 파업 직전 하루 11만1177명이었으나 13일 12만4146명으로 11.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지하철도 이용객도 파업 이후 하루 평균 26만8887명에서 27만9688명으로 4%가량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시 관계자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사 협상을 적극 중재하고 있으며, 파업 중이라도 1500번처럼 운행 재개 노선을 점차 늘려나가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