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자지로 주제파악 연습
■ 김우택 씨(한국항공대 물류관리학과 4학년)
문제는 다음이었다. 김 씨는 카투사로 근무하며 외국인과 전화 통화를 할 때마다 답답함을 느꼈다. 직접 얼굴을 보면서 이야기한다면 손짓 발짓이라도 할 텐데 듣기에만 의존해야 하는 전화로는 한계를 느꼈다. 김 씨는 “무조건 영어 실력을 올려야겠다는 생각에 토익을 다시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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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해 영역은 문제를 먼저 읽고 해답을 찾으면서 지문을 훑는 방식으로 연습했다. 이때 단락별로 처음과 끝 문장을 주의 깊게 봤다. 독해 지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다가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15분 정도를 남겨서 어렵다고 표시해둔 문제를 다시 꼼꼼히 읽으며 틀리지 않도록 주의했다. 김 씨는 “토익 기출문제집 위주로 공부를 했지만 평소에 영어로 된 글을 많이 읽어본 게 가장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실생활에서 영어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다. 특히 영자신문을 적극 활용했다. 영어 기사를 볼 때는 너무 자세히 읽지 않고 의도만 파악하는 식으로 쉽게 읽어 내려갔다.
우리말로 해석 않고 직독직해
■ 신현진 씨(충남대 법학과 3학년)
듣기 영역은 ‘받아쓰기’와 ‘따라 말하기’를 열심히 했다. ‘왜 들리지 않는가’에 대한 답을 찾는 게 중요했다. 풀지 못하는 이유를 △너무 빠름 △단어 뜻을 모름 △구문을 이해하지 못함으로 정리하고, 들리지 않는 문장은 20번 정도 반복해 들었다. 신 씨는 “이때 문장을 받아써 보고, 완벽히 들리면 원어민이 말하는 속도로 문장을 계속 읽었다”고 말했다.
독해 영역은 직독 직해를 하려고 노력했다. 영어지문을 읽고 나서 우리말로 해석하려 하지 말고 바로 그 뜻 그대로 이해하는 식이다. 이를 위해 독해를 할 때 영어 단어를 보면 머릿속으로 소리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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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말하는 게 늘 걱정이었던 그는 평소에 행동 하나하나를 영어 문장으로 옮기는 연습을 했다. 예를 들어 샤워를 하면서 ‘샤워한다는 문장을 영어로 만들어 볼까?’ 하는 식이다. 또 외국인과 어울릴 수 있는 대학 동아리에도 적극 참여했다. 외국인 친구들에게 한국의 곳곳을 소개하고 함께 갈 때면 하루 종일 영어를 썼다. 처음에는 부담을 느꼈지만 영어로 말하는 두려움이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쓰기영역 관용어 통째로 암기
■ 김애실 씨(한동대 국제어문학부 3학년)
김 씨는 “외국에서 영어를 배운 친구들은 발음은 좋지만 문법은 깊게 알지 못한다. 나는 해외 체류 경험이 없으니 2배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를 다졌다”고 했다.
독해 영역은 단어 정복이 최우선이다. 김 씨는 토플이나 미국대학수학능력시험(SAT)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이 보는 ‘워드 스마트’ 교재 속 1000개가 넘는 단어를 다 익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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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어려운 건 쓰기 영역이었다. 기출문제를 실전이라고 생각하면서 시간을 정해놓고 써보는 게 최선이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내가 보기엔 이 방법이 더 좋다’ 등 자주 쓰는 문구를 고급 영어로 바꿔 따로 정리했다. 말하기 영역도 쓰기 영역과 비슷하게 연습했다. 실전에서 30∼60초 동안 준비하고 바로 시작하는 게 어렵기 때문에 ‘이 주제에 대한 내 의견은…’ ‘나는…한 의견에는 반대한다’ 등 처음을 열 수 있는 여러 문구를 암기했다.
김 씨는 “대학이나 취업을 위한 수단으로 토플을 기계적으로 공부하지 않고, 영어를 정말 잘하고 싶다는 생각에 폭넓게 공부한 게 고득점 비결이다”라고 말했다.
미드 시청, 듣기영역에 도움
■ 한규현 씨(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 4학년)
이전에 영어권 국가에 가본 적은 없다. 처음 받았던 토플 점수는 100점 초반이었다. 하루 5시간씩 매달린 끝에 112점을 받을 수 있었다.
독해 영역은 단락별로 가장 중요한 문장을 찾는 연습에 치중했다. 시간이 촉박해서 모든 지문을 다 읽을 수 없어서다. 독해 영역의 기본은 단어. 한 씨는 이동하는 시간을 활용해 노트에 적은 단어를 확실히 외우면 지워 나가는 식으로 반복했다.
미국 드라마를 자주 본 게 듣기 영역에 가장 큰 도움이 됐다. 전문 용어가 많이 나오는 게 토플에는 유용하다. 또 잘 안 들려도 문장을 통째로 들으면서 받아쓰는 게 중요하다.
쓰기 영역은 일정 주제 아래 서론 본론 결론으로 나눠 쓰는 연습을 했다. 한국말을 단어 하나하나씩 영어로 옮기지 말고, 전체적인 의미를 전달할 수 있게 문장으로 만들었다. 또 글을 다 쓴 뒤에는 한 문장을 다른 구조로 바꾸는 연습도 했다. 이를 통해 문법은 물론이고 어휘 실력도 향상시켰다.
말하기 영역은 혼자서 벽을 보고 말하는 식으로 연습했다. 학원을 다니면서 원어민에게 배우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스스로 해보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미국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문장 구조를 외워서 활용하니 구사할 수 있는 문장이 많아졌다. 그는 “모범 답안을 무조건 외우려 하기보다 꾸준한 연습을 통해 자기만의 정답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