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 국회는 찬성 191명, 반대 5명, 기권 13명이라는 표결로 4월 22일을 ‘새마을의 날’로 정했다. 이에 따라 오늘 경기 성남시 새마을운동연수원에서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새마을의 날’ 첫 기념식이 열린다. 1970년 4월 22일 박정희 대통령이 “주민 스스로 의욕을 갖고 농촌 잘살기 운동을 시작해야겠다. 그 이름은 ‘새마을 가꾸기 운동’이라고 해도 좋겠다”고 제창한 지 41년 만이다.
새마을운동이 지역과 계층을 뛰어넘어 40년 넘게 생명력을 이어온 의미는 크다. 근면 자조 협동의 정신에 입각한 농촌 환경 개선 및 소득 증대 운동은 점차 도시와 기업에 확산돼 국민적 생활·의식 개혁 운동으로 발전했다. 이 운동은 패배주의에 젖어 있던 국민에게 ‘우리도 잘살 수 있다.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심어줘 경제 기적의 큰 동력이 됐다.
새마을운동은 여러 여론조사에서 경부고속도로 건설과 함께 대한민국 건국 이후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성공작이다.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의 적지 않은 개발도상국들이 새마을운동을 수입해 가고 있다. 한국을 찾아 이 운동의 경험을 배우고 간 외국인은 74개국 5만여 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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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창 새마을운동중앙회장은 “빈곤 퇴치를 위해 시작한 새마을운동은 21세기를 맞아 한국을 선진국으로 진입시키는 데 필요한 국민의식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남한이 김일성 치하의 북한보다 가난했다. 날씬해지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는 요즘 젊은이들은 많은 국민이 두 끼도 제대로 못 먹고 누런 얼굴로 보릿고개를 넘기던 시절이 있었음을 알지 못할 것이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선진화를 지향하는 오늘에도 이 땅에서 빈곤을 물리친 새마을운동의 정신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