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00여명 잔류 희망”… “난민촌 포화” 튀니지 국경봉쇄
‘리비아 대탈출’이 이어지면서 인접한 튀니지 국경지대는 거대한 난민촌으로 변했다. 1일 유엔난민기구(UNHCR)와 국제이주기구(IOM)는 “현재까지 약 14만 명이 튀니지와 이집트 쪽 국경으로 리비아를 탈출했다”고 밝혔다.
UNHCR는 지난달 말 튀니지 국경지대에 최대 2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임시 텐트촌을 만들었지만 이미 난민 수는 수용 수준을 위협하고 있다. 튀니지 정부는 리비아에서 탈출하는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 아프리카인들의 국경 통과를 막았다. 튀니지군은 국경에 설치한 장벽을 넘어 탈출을 시도하는 난민들을 향해 경고사격을 하고 있다.
국경 장벽을 넘지 못한 난민들에게 구호단체 직원들이 물병과 빵을 던져주고 있지만 난민들의 흥분 상태를 진정시키지는 못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난민들은 주로 이집트인과 아프리카인이지만 방글라데시인과 베트남인 등 아시아계 근로자도 적지 않다. IOM과 UNHCR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리비아에서 튀니지로 넘어온 수만 명이 이곳을 벗어날 수 있도록 인도주의적 지원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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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리비아 교민 철수를 위해 투입된 청해부대 최영함이 2일 오후(현지 시간)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의 항구에 도착했다. 최영함은 교민 40여 명을 태운 뒤 지중해 몰타로 출발했다. 최영함은 4일 새벽 몰타에 도착한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2일 현재 리비아에 끝까지 잔류하겠다고 밝힌 한국인은 100여 명”이라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