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중독 ‘묻지마범행’ 가능성 조사
서울 서초경찰서는 서초구 잠원동 노상에서 김모 씨(26)를 아무 이유 없이 칼로 찔러 숨지게 한 사건의 용의자로 20대 A 씨를 16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김 씨는 5일 오전 6시 반경 천주교 잠원동교회 앞 인도에서 등과 허벅지 등을 흉기로 서너 차례 찔린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목격자에 따르면 당시 김 씨는 피를 흘리며 쓰러진 채 주말 미사를 앞두고 성당에 있던 관계자에게 “119에 신고해 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씨가 성당에서 200m가량 떨어진 자신의 집에 들어가려다 괴한이 휘두른 칼에 찔린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잔인한 범행 수법 등으로 미뤄 원한 관계에 의한 살해 가능성에 바탕을 두고 수사를 벌여왔지만 사건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에도 범인의 얼굴이 정확하게 찍히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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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김 씨는 사건 발생 두 달 전 초등학교 동창들과 컴퓨터 프로그래밍 사업을 시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교 졸업 후 꾸준히 언론사 신춘문예에 자작시를 보내는 등 한때 시인을 꿈꿔오기도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