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아이에프 김철호 대표 - 복지법인 본사랑 최복이 이사장 부부
13일 서울 종로구 관철동 본아이에프 본사에서 김철호 대표(왼쪽)와 아내인 최복이 사회복지법인 ‘본사랑’ 이사장이 이 회사 브랜드인 ‘본죽’의 죽을 선보이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13일 서울 종로구 관철동 본아이에프 본사에서 만난 김 대표와 그의 아내인 최복이 사회복지법인 ‘본사랑’ 이사장(45)은 “우리 회사를 믿고 창업한 가맹점주 한분 한분의 생계가 걸려 있어 그분들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하도록 하는 게 저희의 첫 번째 책무”라며 “가맹점주들과는 회사의 비전(영업시간과 마케팅 등의 기본을 지키는 것)을 공유하고 국내외 소외계층에게는 ‘선한 나눔’을 실천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대 국문과 선후배이자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이들 부부는 역경을 딛고 일어선 기업인이다. 김 대표는 세제수입사업을 하다가 외환위기 때 부도를 맞고 2000년엔 숙명여대 앞에서 호떡장사를 했다. 자존심을 잃지 않기 위해 양복을 입고 호떡을 팔며 틈틈이 요리를 배우다 2002년 서울 종로구 연건동에 ‘본죽’ 1호점을 냈다. 아내인 최 씨는 주문 10분 만에 죽을 쑤어 내는 조리법을 개발했다. 당시 때맞춰 ‘뜬’ 참살이(웰빙) 트렌드에 죽은 대표적 ‘슬로 푸드’가 됐고 물밀듯한 프랜차이즈 요청에 본죽은 죽의 대명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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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에게 롯데마트의 5000원짜리 ‘통 큰 치킨’의 판매 중단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큰 기업엔 큰 역할과 영향력이 있죠. BBQ 등 기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을 옹호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나 ‘큰 기업’이라면 선(善)한 영향력을 키워야죠.”
“넘치게 받은 축복을 나눈다”는 김 대표 부부는 “내년 1월부터는 ‘본 셰프 프로그램’을 통해 보육원 출신의 취업 준비생들에게 요리를 가르치고 취업 기회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