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카드는-‘사마 이야기’ 수상공연 톱, 사비왕궁-황산벌도 인기●보완할 점은-행사 취소-바가지요금 문제, 수상무대 활용안 만들어야
■ 세계대백제전 360만명 관람 성황 속 폐막
○ 하루 평균 12만여 명 관람
이번 대백제전 기간에 부여 백제문화단지와 공주 예술마당 등 두 개의 유료 행사장을 포함해 모두 9개 행사 존에서 92개 프로그램이 선보였다. 조직위는 최종 관람객 수가 360여만 명(목표치는 260만 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하루 평균 12만3000명꼴로, ‘2009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198만 명)를 훨씬 능가하는 기록이다. 조직위는 ‘관람객 인기 베스트 5’로 ‘수상공연’ ‘사비왕궁(백제문화단지)’ ‘거리 퍼레이드’ ‘황산벌 전투 재연’ ‘능사 탑(백제문화단지)’을 꼽았다. 이 가운데 공주의 ‘사마 이야기’(사진)와 부여의 ‘사비미르’ 등 수상공연은 최고 흥행카드였다. 탄탄한 스토리에 예술성과 창작성이 넘치는 스펙터클한 드라마가 관객을 사로잡았다. 대형 군무와 액션, 특수효과를 보탠 초대형 무대도 볼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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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제 가치 확산은 장기 과제로
관람객이 많이 몰리면서 대백제전은 지역 축제에서 전국 축제로 발돋움하는 외형적인 성공을 거뒀다.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백제를 단순히 ‘불운의 패망국’으로 보는 인식을 바꿔 놓는 데에도 기여했다. 한국전통문화학교 이도학 교수는 “대백제전을 통해 작은 나라, 패망한 나라로만 기억되던 백제가 해상강국과 교류왕국으로서 동아시아의 주도권을 쥐고 역사를 이끌어 나갔다는 인식을 많이 심어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과제도 많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백제문화의 발전 방향 설정과 과제를 연구하고 관리하기 위해 ‘충남문화재단’ 설립을 약속했지만 막대한 예산이 필요해 실행에 옮겨질지는 의문이다.
최고 흥행물이었던 수상공연의 상설화 방안이 마련되지 못한 데다 수상무대를 채울 다른 문화 콘텐츠도 찾지 못해 대백제전이 일회성 행사로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수상무대를 활용하지 못할 경우 막대한 예산을 들인 시설을 뗏목처럼 놀려야 할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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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