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31일 백악관에서 대국민연설을 통해 이라크전쟁 종료를 선언한다.
2003년 3월 이라크전이 시작된 후 7년 5개월 만에 이라크에서 미국의 전투병력을 모두 철수하는 것이다. 미국은 앞으로 비전투병력 5만 명을 이라크에 남겨 현지 군과 경찰의 교육훈련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들 비전투병력도 내년 말까지 이라크에서 모두 철수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28일 주례 라디오연설을 통해 “대선후보 때 나는 이라크전의 종식을 공약했다”며 “내년 말까지 모든 미군은 미국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도 다른 독립국가와 마찬가지로 자신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스스로 결정할 자유가 있다”며 “아프가니스탄전쟁에 집중하기 위해 이라크에서의 전쟁 활동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라크 주둔 미군의 마지막 전투여단이었던 제2보병사단 제4스트라이커 전투여단은 19일 철수했으며 31일 나머지 잔류 전투병력 6000명도 철수한다. 이라크 주둔 미군은 2007년 ‘이라크 안정화 작전’ 당시 17만1000명에 이르렀지만 단계적인 철수를 통해 앞으로 비전투병력 5만 명만 남게 된다.
한편 미 CBS방송이 미국의 이라크전 임무수행 종료를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의 59%는 “애초부터 전쟁을 일으킨 것은 미국의 실수”라고 대답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