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살고 싶다면 잠을 푹 자야 할 것 같다. 프란체스코 카푸치오 영국 워릭대 박사는 하루 수면시간이 6시간이 안 되는 사람이 6∼8시간인 사람에 비해 일찍 죽을 가능성이 평균 1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130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해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수면 보고서 16편을 분석한 결과다.
이 연구는 수면 부족이 조기 사망과 직접적인 연관관계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연구팀은 수면이 부족할 때 각종 대사성 질환이 나타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겨 신진대사 작용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것. 당뇨병, 비만, 고지혈증 등이 나타나면 결과적으로 조기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상인도 하루 4시간만 잠을 자도록 했더니 혈당이 올라갔다. 인슐린을 이용해 포도당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인슐린 민감성이 19∼25% 떨어져 당뇨를 일으키는 것. 교감신경계를 조율하는 아드레날린도 과다하게 분비됐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분비되는 호르몬인 아드레날린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심박동을 증가시킨다. 고혈압,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의 원인이 된다.
신원철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신경과 교수는 “미국과 일본의 대규모 조사에서도 7, 8시간 수면을 하는 사람들의 수명이 가장 길었다”며 “수면장애도 질환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