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따르면 유리병 또는 페트병 한 병의 무게를 단 몇 g 줄이는 것만으로도 수억 원대의 경비를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웅진식품은 최근 1년간 용기 경량화를 통해 연간 10억 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습니다. 이 회사는 500mL 페트병 무게를 기존 33g에서 29g으로 4g 줄이고, 180mL 유리병은 132g에서 123g으로 9g 줄였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올 9월 현재까지 1억6000만 개의 병을 경량화한 병으로 교체해 환경 폐기물을 1200t이나 줄였다고 합니다. 1200t의 폐기물은 500mL 페트병으로 환산하면 4000만 개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국민 1인당 페트병 한 병을 덜 버린 효과를 가져 온 셈입니다.
병 무게 줄이기는 간단해 보입니다. 하지만 기술이 뒷받침돼야 가능한 일입니다. 단 몇 g 차이가 내용물을 유지하고 보존하는 용기의 역할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진규 웅진식품 디자인팀장은 “열에 약한 페트병이 음료의 높은 온도를 견뎌내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합니다. 모든 음료가 살균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90도 이상의 고온 상태에서 용기에 담기게 됩니다. 열에 약한 페트병이 찌그러질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페트병이 높은 온도를 견딜 수 있도록 최소 두께를 확보해야 하고 병이 찌그러지지 않도록 탄탄한 구조로 설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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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승 산업부 기자 fineday@donga.com